경계까지 허물어진 생존 위한 결합 경쟁
이커머스 시장, 내년 경쟁 구도 재편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유통업계에도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완전히 달라졌다. 기업들은 변화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내며 고군분투 중이다. 국내 유통사들의 현 상황을 점검해 봤다. <편집자 주>편집자> |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네이버-CJ’, ‘GS홈쇼핑-GS리테일-KT’, ‘11번가-아마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놓고 유통업계 대변혁의 바람이 시작됐다. 치열한 적자생존을 강요받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각사간 합병과 전략적인 협력이 수면 위로 급부상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바야흐로 국내 유통시장에 유기적인 결합 시대가 성큼 찾아온 것이다. 최근 불붙은 이종 업종간 유기적 결합의 범위는 업종의 경계까지 허물어버리는 ‘합종연횡(合從連衡)’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만큼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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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11번가, 아마존 로고. 사진=각사 |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들어 굵직 굵직한 협업소식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의 합병을 발표한데 이어, 17일에는 KT와 ‘디지털물류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리테일과 홈쇼핑의 합병이 성사되면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건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GS리테일은 자사를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기업으로 키워나가는 데 필요한 물류운송 시스템은 KT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날에는 SK텔레콤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과 이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궁극적으로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아마존과 커머스 영역을 포함해 다양한 ICT영역에서 시너지를 지속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CJ그룹은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K콘텐츠 및 디지털 영상 플랫폼 협력, 이커머스 혁신을 위한 이-풀필먼트(E-fulfilment) 사업 공동추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포괄절 사업제휴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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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그룹과 네이버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체결식에 참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오른쪽). 사진=네이버 |
업계는 최근 이종 업종과의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 국내외 유통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며 이커머스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이에 따른 패러다임 변화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 내에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다른 회사와의 협업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업계에서 업종 구분 없는 연합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다.
◇ 확대되고 재편되는 이커머스…경쟁 본격화
업계는 내년을 기점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경쟁도구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강자로 자리매김 한 쿠팡을 필두로 온·오프라인 통합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신세계와 롯데,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GS리테일, CJ와의 협업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 네이버쇼핑 등 5사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와 아마존과 손을 잡은 11번가까지 더해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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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닷컴 물류센터 네오003에 주차된 쓱배송 차량. 사진=SSG닷컴 |
또 다른 관계자는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기업 간 협업, 합병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확보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130조원을 넘어서 2020년에는 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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