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어려운 일부 부모들, 물건 팔라며 아이들 길거리로 내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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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의 나라 베트남에서 만든 '눈사람'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폭설이 내린 베트남 북부 라오까이성 사파에서는 어린이들이 돈 때문에 추운 겨울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사파에서는 폭설이 내리며 이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길거리에는 물건을 팔려는 어린이들도 종종 보이고 있다.
5살도 채 되지 않아 보이는 이 어린이들은 관광객들의 손을 붙잡으며 자신이 들고 있는 가방이나 인형을 1만 동 정도의 가격에 사달라며 애원하고 있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어린이들을 걱정했다. 어른들도 견디기 어려운 강추위에 어린이들이 밖에 나와 물건을 파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건너온 관광객인 응웬 빈 카씨는 “어른들도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추운데 밖에 나온 어린이들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지자체가 운영하는 순찰차들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관광객들에게 어린이들이 판매하는 물건을 사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판매하는 물건을 구입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아동인권을 보호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당국에 따르면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부족한 관계로 생계가 어려워진 일부 부모들이 아이들을 밖으로 내몰아 물건 판매를 독촉하고 있었다. 특히 사파는 매년 약 300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릴 정도로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인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부모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구해야 아이들도 보호받을 수 있으므로 지자체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브엉 트린 꾸옥 사파 대표는 “생계가 어려운 일부 부모들은 길거리에서 무언가를 팔면 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아이들을 밖으로 내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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