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임대 관심↑…8년 거주·임대료 5% 상승 제한
비싼 임대료, 분양전환 우선권 불분명에 대박 흥행까지는 연결 못해
![]() |
▲ '고척 아이파크' 투시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
[아시아타임즈=김성은 기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고척 아이파크'가 임차인 모집에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세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간 거주가 가능하고, 그동안 청약가점을 쌓아 분양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고척 아이파크'의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평균 5.22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마감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서 접수를 받은 특별·일반공급과 해당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우선공급 물량을 모두 합친 2205가구 모집에 총 1만1510건이 접수됐다.
청약결과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인 점을 감안하면 잘 나왔다는 평가다. 민간임대주택은 분양과 달리 자가 보유가 아니라 경쟁률이 다소 낮은 편이다.
고척 아이파크는 1459가구의 주상복합 단지와 746가구의 아파트로 구성된다. 청약 경쟁률은 각각 3.9대 1과 7.79대 1이다. 최고경쟁률은 주상복합에서 15대 1(전용면적 79㎡E·I), 아파트에서 22.66대 1(전용 79㎡A)이 나왔다.
현재 매매와 전세가격 상승으로 안정적인 주거지 마련이 어려운 가운데 이 단지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인 고척 아이파크는 8년간 거주가 가능하며, 임대료는 2년마다 계약 갱신시 5% 넘게 올릴 수 없다.
무엇보다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재당첨 제한과 무관해 장기간 거주하며 향후 청약을 넣기 딱이라는 것이다. 고척 아이파크 임차인 모집에 신청했다는 한 청약자는 "3기 신도시 등 청약을 계획하고 있는데 가점을 쌓을 동안 이 곳에 살면 될 것 같다"며 "전세매물이 없어 걱정했는데 주거여건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임대료가 다소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대박 흥행까지는 연결되지 못 한것으로 보인다. 임대료는 주상복합 전용 79㎡ 표준형 기준 △우선·일반공급 보증금 2억4000만원, 월세 52만~57만원 △특별공급 보증금 2억1500만원, 월세 46만~51만원 수준이다. 우선·일반공급 보증금이 1억4000만원까지 낮아지면 월세는 86만2000원까지 뛴다. 여기에 보증금을 대출받았을 경우 대출이자에 관리비까지 더하면 월 100만원 정도로 지출이 커진다.
분양전환 우선권이 불분명한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한 청약자는 "분양전환이 안되면 월셋집에 사는 셈인데 매달 나가는 비용이 너무 아깝다"며 "어차피 마땅한 집이 없는데 일단 되고 고민하자란 생각으로 신청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이전 뉴스테이 제도에서 공공성이 가미된 것"이라며 "공공의 지원을 받는 만큼 분양보다 임대 목적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정세균 총리 “빨리 해결해야”...‘LG-SK 배터리 소송’ 합의 급물살 탈까
현대제철, 지난해 영업익 78% ‘뚝’…“수익성 중심 경영 펼칠 것”
코로나 백신 엉덩이에 맞아도 되나?… 두테르테가 촉발시킨 엉뚱하지만 진지한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