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25일 '전태일 3법' 입법 압박 '경고성 파업'
한국지엠 직원 100여명 코로나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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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노조가 올해 임금 단체 협상에서 승리하기 위한 투쟁을 외치고 있다. 사진=기아차 노조. |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현대차 등 우리나라 주요 완성차업체가 성수기인 연말에 오히려 '절규'하고 있다.
올초 완성차업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하필이면 최대 성수기인 연말에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가 종료되는 올해 안으로 한 대라도 더 팔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악재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최악의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독일 보쉬로부터 공급받는 일부 부품에 대해 공급차질이 발생했다. 보쉬의 말레이시아 현지 협력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생산차질이 발생한 탓이다.
국내는 단종되고 수출만 이뤄지는 i30용 부품이라 현대차의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국내 연구시설 및 공장은 신종 바이러스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면서 언제든지 폐쇄될 수 있다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건물 전체가 폐쇄됐던 현대차 의왕 연구소는 최근에도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곤욕을 치렀다. 코로나 지역감염 확산으로 울산·아산공장 등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접촉 관련' 문자 메시지가 직원들 사이에서 실시간 공유되는 긴박한 상황이 펼쳐친다.
한국지엠도 부평공장에서 근무하는 사무직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100여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해결되지 않아 정상적인 비즈니스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정책 지원과 전기차 등 내년 자동차 시장은 올해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는 것도 힘겨운 상황에서 노조 파업은 완성차업계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 놓고 있다. 올해는 성수기에 파업이 집중되면서 업계는 망연자실(茫然自失)한 모습이다.
당장 파업을 유보했던 기아자동차 노조가 25일부터 부분파업을 강행한다. 한국지엠도 노조 파업으로 3만대에 유박하는 생산 차질이 연말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한국지엠 노조의 파업으로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4.3%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교착 상태다.
'상생'의 기치를 내걸고 올해 임단협을 속전속결로 매듭지었던 현대차 노조도 정부와 여당의 '전태일 3법' 입법을 압박하기 위해 25일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비록, 800여명의 집행부만 참여하는 '경고성 파업'이지만 무력시위를 자제해 왔던 현대차 노조의 돌발행동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로템, 현대위아도 올해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하는 등 노조가 당장이라도 파업할 기세다.
이유는 다르지만 쌍용자동차도 살얼음 판을 걷고 있다. 최근 신형 렉스턴을 출시하고 공세에 나섰지만 감사보고서가 3분기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당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그나마 완성차업계 중 가장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위안이라는 평가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노조 문제는 산발적, 고질적 문제"라며 "특히 마이너 3사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수익이 개선될 시점에 노조 파업이 발생해 수익 개선에 제한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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