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전일 종가에 이어 24일 장중 사상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으로도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국내외적으로 높아진데다,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 집중 매수세 덕분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5.17포인트(0.58%) 오른 2617.76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세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2602.59)를 하루 만에 새로 썼다. 장중 한때 2628.52까지 오르면서 지난 2018년 1월 29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2607.10)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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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
어제 코로나19 확진자가 349명으로 다시 300명대에 올라섰지만 국내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도 3차 임상시험에서 70%라는 양호한 평균 면역 효과를 보였다.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과 동화약품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 승인을 받기도 했다.
‘동학개미’가 이끌던 이전과는 달리, 최근 국내증시는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국내증시에서 7조7482억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은 5조4842억원 규모를 내다팔았다. 특히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7조920억원을 쓸어담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내년 코스피가 3000선을 넘을 수 있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분위가 좋다. 흥국증권이 3000을 코스피 목표치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2800), 메리츠증권(2250∼2800), 케이프투자증권(2300∼2800), BNK투자증권(2800), 한국투자증권(2260∼2830), 삼성증권(2100∼2850) 등 대다수 증권사가 내년 코스피 고점으로 2800대를 내밀었다. 흥국증권은 바이든 행정부로 인해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까지 상승세를 보이면서 내년 코스피지수가 3100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내년에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로 경제가 정상화되는 것이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바이든 정부 초대 재무장관으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낙점되면서 시중의 풀린 유동성을 되돌릴 수 있는 시그널도 커지고 있다.
옐런 전 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 낮춰 놓은 금리와 무제한 채권 매입을 거둬들이는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축소) 그나마 연착륙 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지난 2013년에도 테이퍼링이 나오면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시중의 유동성을 거둬들이면 내년 여름에 2013년과 같은 증시 폭락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조 전문위원은 “내년 글로벌 중앙은행이 시중의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일이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