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임단협 잠정 합의안 조합원 투표 넘어야
판매량 급감에 적자 쌓이는 '스몰 3사'...쌍용차는 '사중고', 신형 렉스턴 빛 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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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한 연말이 될뻔 했던 '스몰 3사'(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가 한고비씩 넘겼지만 위기신호는 여전히 감지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지엠은 불만이 고조되는 조합원을 설득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최종 마무리 지어야 한다. 수출 물량 10만대가 증발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신차효과'마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게 뼈아프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쌍용자동차는 '사중고'를 겪으면서 미래차 개발에 대한 투자 계획도 수립하지 못하는 곤궁한 처지에 놓였다.
◇스몰 3사 누적 적자 쌓이고…판매도 급감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스몰 3사가 내년 3분기까지 이어질 침체 국면을 극복하지 못하면 '시한부 경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내년 전반적인 경기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여름까지는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겉으로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한국지엠을 비롯해 르노삼성차와 쌍용차가 연말 내놓은 신차가 히트 치면서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치명상을 줄 수 있는 '암 덩어리'는 도려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당장 올 1~10월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만 보더라도 한국지엠은 11.5%,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31.6%, 23.8% 각각 감소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봐도 내년 2분기까지는 경기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영지표의 기초가 되는 판매량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누적 적자도 해마다 쌓이고 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조4447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던 한국지엠은 지난해에도 3202억원의 손실을 냈다. 쌍용차도 1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르노삼성차도 올해 적자가 예상된다.
◇"어용보다 더한 어용"…한국지엠, 조합원 투표 넘어야
한국지엠의 가장 큰 고민은 오는 30일 조합원 투표에서 임단협 장점 합의안이 최종 가결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생산량만 놓고 보면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를 압도하고 있고,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도 선전하는 만큼 해마다 반복되는 노사분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
올해는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연중 가장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에 3만대에 육박하는 생산 차질이 집중됐다.
가까스로 마련한 잠정합의안을 놓고서도 노조 내부에서 불만이 고조된다. 노조 게시판에는 "성과급 400만원 받으려고 투쟁했냐", "집행부가 어용보다 더 어용 짓거리를 한다", "싸우자", "부실 잠정 합의안을 막아야 한다" 등 격양된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수출부진 르삼, 쌍용차는 '사중고'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수출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면 내년에도 희망이 없다는 비관적 전망이 난무하다. 올해 판매량이 가장 크게 떨어진 르노삼성차는 수출이 전년보다 75.9% 급감했다. 다행히 내년부터 위탁 생산 차종이었던 닛산 로그를 대신해 소형 SUV XM3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지만 연간 10만대의 물량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일부 사업장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검토되면서 안 그래도 어려운 노사관계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내수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을 내고 있는 SM6과 XM3도 고민 스럽다.
쌍용차의 경영현실은 더욱 난처하다. '수출 길'도 막힌 상황에서 감사보고서가 3분기 연속 '의견 거절'을 당했다. 새로운 투자자 유치 계획은 윤곽조차 보이지 않고 있고, 정부도 쌍용차 지원에 머뭇거리면서 '사중고'를 겪는 형국이다. 미래차 개발을 위한 투자 계획 수립은 엄두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최근 한 달 만에 6000대가 계약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형 렉스턴의 인기가 빛을 발하지 않기 위해서도 삼중고가 해결돼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지분 낮추는 작업도 있고, 투자자 유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새로운 투자자가 유치되면 감사보고서 관련 문제도 해결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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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몰 3사의 올해 누적 판매량. 표=아시아타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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