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다음주 조합원 투표
카젬 사장-노조 위원장, 대화로 앙금 털어내
기아차는 생산차질 약 8000대 추산
기아차 노조 "파국열차는 사측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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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열차'에서 내린 한국지엠을 대신에 이번에는 기아차 노조가 올라탔다. 사진=천원기 기자. |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노조는 전날부터 사흘간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를 하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부분파업은 이미 예정돼 있었지만 사측이 중단됐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의 교섭을 제안하면서 하루 연기된 셈이다.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급 배분 등을 비롯해 △통상임금 확대 △잔업 30분 복원 △해고자 복직 △전기차 유치 △정년연장 등 5대 요구안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임금성 부분에 대해서는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성과급 150% 지급,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당장 노조는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다"면서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고 압박했다. "'파국열차'는 사측이 선택했다"는 격양된 반응까지 쏟아내고 있다.
노조의 이번 파업으로 기아차는 약 8000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를 앞둔 최대 성수기의 파업이라는 점에서 직·간접적인 손실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판매현장의 급격한 사기저하를 불러오고 있다. 서울의 한 기아차 대리점 관계자는 "최근 카니발, 쏘렌토 등 신차들의 인기가 좋아 올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난데없는 파업으로 물거품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반대로 한국지엠은 파업열차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노사가 릴레이 협상 끝에 이날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다음주 예정된 조합원 투표를 넘어야 하지만 '부분파업'과 '투자 철회'로 맞섰던 노사가 갈등을 봉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김성갑 노조 위원장 등 사무, 창원, 정비 지회장 등 노조측 핵심 관계자는 전날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그동안 쌓였던 앙금을 상당 부분 털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결과는 2018년 법인분할 과정에서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민사소송 철회라는 합의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임금성 부분에서 사측의 태도 변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노조가 요구했던 조합원 상대 소송에 대해서는 사측이 크게 한발 물러섰다. 부평2공장 증산과 관련, 공장 가동을 무단으로 정지시켜 해고를 당했던 조합원에 대해서도 구제하는 방안이 적극 논의되고 있다.
노조는 식구를 챙겼고, 사측은 아량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성갑 위원장은 "현재는 정상화로 가는 과도기적 시기"라며 "회사 정상화와 노사관계의 상호존중의 지향점을 완성시키기 위해 잠정합의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카젬 사장은 "노조의 신중한 결정에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노사가 해야할 일이 많다. 상호신뢰를 통해 훌륭한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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