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변동성 확대…기로에 선 건설업계
6개 대형사 CEO, 연임 및 교체…실적·신규수주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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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성은 기자] 대형건설사 CEO 절반이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이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주택경기 부진과 코로나19 확산으로 건설업계 앞길이 험난한 상황에서 실적과 대외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재신임에 무게가 쏠리지만 일부는 교체 가능성도 대두된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 10곳 중 6곳의 CEO 임기가 내년에 만료된다.
내년 3월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과 6월 김형 대우건설 사장의 임기가 끝나면서 총 6명 사장이 인사를 앞두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사 물량은 이전에 수주한 것이지만 일감 확보가 앞으로의 큰 문제"라며 "코로나19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실적, 일감 확보, 안정적인 재원 마련 등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정량적 평가가 가능한 실적은 확연한 결과물로 실적이 양호한 CEO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의 표정은 밝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015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247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여기에 신반포21차 시공권을 따내는 등 강남 재건축 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취임 후 재임 기간이 1년에 불과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매출은 줄었지만 정비사업에서 선전하며 수주고를 올린 곳도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하석주 사장이 취임한 지난 2017년 매출 5조4250억원에서 지난해 5조3148억원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3771억원에서 3055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정비사업에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전개하며 2조원 이상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누적 실적은 감소 추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조9160억원, 4040억원에서 올해 8조5910억원, 3960억원으로 줄었다. 이영호 사장은 5년만에 복귀한 정비사업에서 신반포15차, 반포3주구 2건의 사업 수주로 1조원의 수주고를 올려 성공적인 '래미안의 귀환'을 알렸다.
현대건설의 수주실적도 눈에 띈다. 박동욱 사장을 필두로 현대건설은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린데다 해외에서도 선전하며 올해 수주 목표액 25조1000억원의 87%를 채웠다. 다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으로 현대차에서 10여년 넘게 재무를 담당했던 박 사장이 돌아갈 가능성도 나온다.
권순호 HDC현산 사장은 영업이익 증가로 영업이익률 15%를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3조2016억원에서 2조7760억원으로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911억원에서 4172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이후 다시 개발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가장 많이 남은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교체설이 나오기도 한다. 신규 수주액은 올해 목표인 12조7700억원의 66%를 달성하며 업계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8453억원, 3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4.5% 하락했다.
또한 반포3주구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에 패한 것과 더불어 시공능력평가 5위 자리를 포스코건설에 내주면서 '빅5'를 놓친 이미지 타격도 있다. 대우건설의 재매각 동력도 꺾인 상태다. 김형 사장이 취임할 당시인 2018년 6월 대우건설 주가는 6000원대에서 지난 23일 3535원으로 마감하면서 절반까지 떨어졌다.
한편,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는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과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2023년 3월에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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