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2.91포인트(1.66%) 오른 2634.25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2633.45)를 2거래일 만에 경신한 것이다. 다만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치(2648.66)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전날 1.6% 급락했던 코스피는 전장보다 22.08포인트(0.85%) 오른 2,613.42에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전날 역대 최대인 2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75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도 3452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기관이 267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4.54%)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의약품(1.59%)과 전기·전자(1.82%), 화학(1.51%), 기계(1.36%), 운송장비(1.40%)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통신업(-0.41%)과 종이·목재(-2.44%)는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는 삼성전자(1.65%)와 LG화학(1.12%), 셀트리온(1.18%), 현대차(1.10%) 등이 1%대 올랐고, 네이버(2.88%)와 삼성SDI(2.63%)는 2%대, SK하이닉스(3.08%)는 3%대 상승하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신풍제약(9.09%)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임상 발표 기대감에 급등했다. 신풍제약은 지난 5월 경증 또는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피라맥스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평가하는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상정보등록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피라맥스 임상2상은 연구의 1차 완료일(Estimated Primary Completion Date)은 12월로 예정됐다. 임상 최종 완료일(Estimated Study Completion Date)은 2021년 2월이다.
아시아나항공(11.07%)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산업은행의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급등했다. 대한항공(3.33%), 에어부산(5.57%), 진에어(3.23%), 제주항공(4.00%)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오는 2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자금 5000억원을 한진칼에 납입하고, 3일 한진칼은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 한진칼은 즉시 산은으로부터 투자받은 8000억원을 대한항공에 대여한다.
대한항공은 이달 4일 아시아나항공에 인수 계약금 3000억원을 예치하고, 이달 말 3000억원 규모 아시아나항공 전환사채를 취득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초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하고, 아시아나항공에 중도금 4000억원을 지급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한진칼에서 조달한 8000억원을 신주로 상환한다. 내년 6월 30일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잔금을 납입하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다.
SK바이오팜(-5.33%)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SK바이오팜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설립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연구개발 및 제조업을 하는 회사다. 현재 SK케미칼이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바이오업계에서는 기면증과 뇌전증을 비롯한 중추신경계와 항암 분야 신약 개발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SK바이오팜보다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더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해 임상3상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원액과 완제를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 보건복지부·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및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협력의향서도 체결하기도 했다.
문배철강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철강 수요가 내년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5.18포인트(0.58%) 오른 891.2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42포인트(0.39%) 오른 889.53에 출발해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으나, 890선으로 다시 오른 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가운데에는 알테오젠(8.59%)과 제넥신(5.30%)이 큰 폭으로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3.19%)와 셀트리온제약(2.38%), 씨젠(1.92%)도 나란히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1.11%)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3원 내린 달러당 1106.2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