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하루하루가 위기... 근성이 있어야"
[아시아타임즈=이주희 기자] “혼자 살면 버리는 식재료가 너무 많아요. 라면조차도 끓여 먹는 게 귀찮을 때도 있고요. 이런 점들을 어떻게 해결 할까 생각하다가 나온 게 프레시고 입니다.”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가락몰 내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서 이진구(44) 프레시고 대표를 만났다. 프레시고는 지난 8월 1일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 입주했다. 이 대표는 이달 중순 선보일 신메뉴와 쇼핑몰 준비로 한창 바쁜 상황이었다.
‘일품요리를 라면처럼 같편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도록 해보자'라는게 이 대표의 음식철칙이다. 프레시고의 제품은 크게 반조리 식품과 냉동덮밥소스로 구분된다. 반조리 식품은 어느 정도 먹기 좋게 손질해 조리 과정을 단축시키는 식품이다.
반조리는 이미 100여 가지 넘는 요리를 개발했지만 현재 시판중인 제품은 6가지 정도다. 가격은 품목에 따라 다르다. 6000원에서 2만원 수준.
“반조리 메뉴는 계절에 따라 바뀌어요. 한 계절에 10가지 이하로 팔아요. 아직 직원 수도 한계가 있고 할 수 있는 만큼 집중해야죠. 주요 고객은 주부들이에요. 1인 가구가 많을 거라고 예상하는데, 주부들이 아이와 남편, 갑자기 찾아오는 시부모님, 손님을 위해 많이 찾아요.”
프레시고와 유사한 업체는 몇 군데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타 업체에서 파는 메뉴와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는데 프레시고 제품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행정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카이스트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고, 졸업 후 여러 가지 일을 했다.
첫 직장으로는 중앙일보가 운영했던 조인스 닷컴. 2년 근무했다. 2000년대 초반 벤처 붐이 일었던 시기다.
“당시 청년 벤처를 하는 대학생들을 많이 만났는데 단순한 아이템에 30억 투자받는 일들을 보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생각한 일이 은행 LED TV 광고다.
“은행에 가면 LED TV에 광고나 은행 업무에 대한 소개가 나오잖아요. 그 사업을 생각했어요. 그때가 조흥-신한은행, 서울-하나은행 등 은행이 합병 할 때였는데 은행에 내방하는 고객이 하루에 40만 명이었어요. 그땐 은행원들이 일일이 접수받고 상품을 소개했어요. 이걸 LED TV 화면으로 해결하는 거였죠. 은행에 이제 오디오는 그만하고 비디오로 하라고 했죠.”
은행들은 무슨 소리냐며 다 거절했다.
“2005년에 농협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 사업 아직 하냐고. 그 때부터 2011년까지 KB국민, 신한, 농협에서 이 사업을 했어요.”
이 대표는 지금까지 자신이 가진 역량에 비해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험도 하고 나이도 바뀌면서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마음으로 변하게 됐다고.
“큰 일이 작은 일에 좌지우지돼요. 상황을 인지 못해서 의사결정을 잘 못 할 때가 있어요. 시간, 돈, 사람을 잃어버린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주변을 항상 잘 살피게 됐어요. 이번에 중국 사업이 잘 안 돼도 시장과 사람들의 요구를 파악할 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봐요.”
스타트업은 하루하루가 위기라며 ‘근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루는 사업이 잘 될 거라는 기대에 부풀다가도 어느 날은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패배감에 젖을 때가 있어요. 매일 왔다 갔다 해요. 결국 자신과의 싸움인데 스스로에게 다짐해야 하죠. 일희일비 하지 않기 꾸준히 꿈과 비전을 만들어야 해요. 일단 사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겠죠.”
프레시고의 비전은 '종합식품회사’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사업군을 늘릴 수 도 있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회사를 넓힐 수도 있는 만큼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판단이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사업이 그런 것 같아요. 프레시고가 이 시장에 초기에 들어왔을 시기에는 잠재 고객들께 서비스를 소개해야 했었는데 지금은 가정간편식이 트렌드가 되었더라구요. 다행히 유행에 잘 맞고 있는 거 같아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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