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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2일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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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자장가’

[이정선의 까칠토크]

“얼굴 미운 아기를 도마 위에 놓고 푸성귀 자르듯 자근자근…자르고 토막 내어 기름으로 튀겨 길 네거리에 불붙여 놓는다.”

옛날 일본에 이런 ‘자장가’가 있었다고 한다. ‘무서운 자장가’가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아기는 이런 자장가를 들으며 겁에 질려서 잠이 들었을 것이다. <가면 속의 일본인, 김양기 지음>

일본에는 나쁜 ‘풍습’이 있었다. 갓난아이를 살해하는 못된 풍습이다. 그 ‘살인 방법’이 끔찍했다.

“시골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아이가 많다는 것은 곧 생계의 부담이 되었다. 이들은 아이를 낳을 때 아이의 입을 막고 엉덩이를 눌러 압사시키거나, 뱃속에 있을 때 내복약이나 좌약을 이용해 낙태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것을 ‘아이 돌려보내기’ 또는 ‘마비키’(間引·원래는 솎아낸다는 뜻)라고 했다."

그 방법은 주로 압살· 아사· 질식사 등이었다. 어머니가 허리, 엉덩이, 무릎으로 죽이거나 가슴으로 눌러 죽였다. 또는 절구나 망치로 때려죽이기도 했다.

‘질식사’시킬 경우에는 어머니가 유아의 입과 코에 젖은 종이를 붙이고 입에 걸레를 물렸다. 주로 가장의 판단에 따라 어머니가 죽였으며, 때로는 산파도 가담했다. 산파에게 의뢰할 땐 고액의 사례금까지 얹어주었다. 이런 일을 하는 산파를 ‘귀파(鬼婆)’ 또는 ‘아이 찌르는 할멈’ 등이라고 불렀다.… <상식 밖의 일본사 안정환 지음>

일본 사람들은 아기를 이렇게 잔인하게 ‘솎아내고’ 있었다. 그 대상은 주로 ‘여자아이’였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먹고살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아기를 키우는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생계도 곤란해지기 때문이었다. ‘입’을 하나라도 덜어낸 것이다.

‘마비키’는 일본의 인구가 거의 늘어나지 않았을 정도로 성행했다. 1726년 일본에서 처음 인구조사가 이루어졌을 때 2655만 명이었던 인구가 1828년 조사에서는 2720만 명이었다. 100년 동안 고작 60여만 명 늘어나고 있었다. 신생아를 내다버리는 절(寺)까지 있었다. 아이를 키우지 않았으니 ‘생산인구’도 늘어날 수 없었다.

이 ‘마비키’ 비슷한 게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잊을 만하면 아기를 버리고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부산의 가정집 냉장고에서 아기 시신 2구가 발견되었다. 한 아기는 작년 1월, 또 한 아기는 3년 전에 태어난 아기라고 했다.

인천에서는 여고생이 집에서 아기를 낳은 뒤 비닐봉지에 담아 베란다에 버려 숨지게 하고 있었다. 여고생은 “선배와의 사이에서 애를 가졌다”고 했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20대 여성이 아기의 시신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다세대주택 옥상에 버리고 있었다. 생후 2개월 된 아들이었다.

생후 6개월 된 아기의 ‘액운 쫓는 의식’을 하다가 숨지게 한 30대 엄마도 있었다. 아기의 시신을 야산에서 불에 태운 뒤 버렸다고 했다.

4년 동안 아기 3명을 버린 ‘상습 마비키’도 있었다. 20대 엄마가 병원에서 아기를 낳은 뒤 3번이나 사라져버린 것이다. 결국 징역형을 선고받고 있었다.

최근의 보도만 이 정도였다. 21세기 대한민국이 18∼19세기의 일본을 닮고 있는 것인지.


이정선 논설위원 겸 선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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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왕좌의 게임④] 바이든이 삼성전자를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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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토크] 아파트 택배차량 진입금지에 막말까지⋯상처받는 택배기사들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단지 내 택배차량을 금지하면서 갑질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차량 진입을 금지 시키면서 택배노동자들이 넓은 아파트 단지를 손수레로 배송하거나 차고가 낮은 차량으로 배송하면서 업무강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배송 시간도 기존 보다 3배 이상 더 늘어나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단지 내 안전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인데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지요. 급기야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택배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아파트에 개별 배송불가를 결정하기 이르렀습니다. 오는 14일까지 논의를 통해 지상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택배를 입구에서 찾아가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기자회견이 있던 당일 아파트 입주민 단체 채팅방에서 택배차량 진입중단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택배노동자들을 향해 “배부른 멍청이들 같다”며 비난과 조롱하는 글이 공개됐습니다. 한 주민은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는 건데”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지요. 이런 비난은 정당한 대가를 받고 노동하는 택배노동자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한 택배노동자는 입주민들의 이 같은 대화에 “상당히 상처 받았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택배 노동자는 “입주민의 저런 발언은 권위적이고, 택배기사들을 업신여기는 조선시대적 발언”이라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의 이번 기자회견은 조금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입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였는데 일부 입주민들의 비난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서로 입장이 있고 문제가 있다면 대화와 합의, 배려를 통해 풀면 됩니다. 그것이 오늘 날 성숙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도를 넘은 이번 아파트 일부 입주민의 의식수준은 여전히 70년대 졸부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상당히 씁쓸한 마음입니다.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느니, 배부른 멍청이 같다느니 권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에 한 네티즌은 이 같이 일갈 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자 얼굴이다”고 말이지요. 오늘의 뒤끝토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