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투자한 美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에 주기기 등 1.5조 공급
탈원전 위기 속 새 시장 활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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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 플랜트 가상 조감도(좌)와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 건물 내부. 사진=두산중공업 |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분투자 등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원전 전문 업체인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최종 통과하면서 1조5000억 원어치의 원전 기기 수출이 본격화될 것 전망이다.
소형모듈원전 모델이 미국 NRC 설계인증 심사를 모두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에 원자로 모듈을 납품한다. NRC 설계인증 심사 통과는 뉴스케일사의 소형모듈원전 모델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공인됐음을 일컫는다.
이에 뉴스케일은 미국은 물론 캐나다, 체코, 요르단 등 전 세계에서 소형원전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에 약 510억 원을 투자했으며 소형모듈원전에 들어가는 핵심 장비·부품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두산중공업은 내년부터 미국 아이다호주에 추진 중인 소형모듈원전 프로젝트에 주단소재, 주기기 등을 본격 수출할 예정이다. 미국 내 후속 프로젝트와 세계 시장 확대를 감안하면 뉴스케일에 최소 13억 달러(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은 “지난해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4400만 달러 규모의 뉴스케일 지분투자를 완료하는 등 협력관계가 한층 강화됐다”며 “미국·세계시장에서 최소 13억 달러 규모의 주요기자재를 공급할 방침이며 시장 여건에 따라 그 이상 매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이후 두산중공업은 해외 소형원전과 원전서비스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소형모듈원전의 경우 기존 대형원전 대비 안전성·경제성·운용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 신사업으로 프랑스, 영국, 중국 등 원전 주요 국가들도 관련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은 원전사업 축소,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중심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으나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당장 미지수로 관측된다. 경영난을 겪으며 지난해 과장급 이상 2400여명이 순환휴직을 하고 올 두 차례 명예퇴직으로 약 9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실적도 악화일로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2.5% 급감한 977억 원을 냈으며 당기순손실도 4952억 원에 달했다. 이런 사정에 두산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줄줄이 떠나보내고 있는 처지다. 최근 두산건설, 두산솔루스 등의 매각이 속도를 내면서 연내 대규모 자금 마련 성공에 이목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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