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유증완료 ‘1.5조’ 확보…건설·타워 처분 시 1조 추가
1조 최대어 인프라코어 매각선 밥캣 제외·소송건 등 걸림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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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본사가 있는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그룹 |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올해 초 3조원 규모 자구계획을 내놓은 두산그룹이 목표액의 절반을 확보했다.
현재 매각 논의가 진행 중인 알짜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가 1조원 이상에 팔린다면 당초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게 될 뿐 아니라 두산중공업 정상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4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두산그룹은 최근 총 3조원 자구안 중 절반가량을 이행했다. 두산중공업이 1조3000억 원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다. 핵심 사업부 매각이 마무리된 가운데 두산중공업은 증자 받은 자금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한다.
(주)두산은 두산솔루스 지분 18.3%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2382억 원에 매각하고 박정원 두산 회장 등 대주주 일가 보유 지분 34.88%도 4604억 원에 팔아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 또 모트를사업부를 물적 분할한 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 원에 처분한다.
아울러 대주주측은 두산퓨얼셀 보유 지분 23%·5740억 원을 무상 증여키로 해 두산중공업이 퓨얼셀 대주주로 올라선다. 두산중공업은 1조3000억 원 유상증자·퓨얼셀 지분 무상증여까지 더해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기대된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연내 중공업 1조 유증목표를 지켰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이 채권단에서 3조6000억 원을 지원받은 대가로 나머지 절반의 자구안을 오는 2023년까지 이행해야한다. 자구안 실현을 위해선 계열사 매각이 필수로, 당장 매각 예상가 8000억 원 안팎인 두산타워와 2000억 원 수준인 두산건설 매각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
무엇보다 순항 중인 두산 구조조정의 막판 변수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꼽힌다. 중공업 보유 인프라코어 지분 36.27%가 매각대상으로, 그룹 기대액인 약 1조원에 성사된다면 자구계획 실행액수를 초과 달성함과 동시에 중공업 경영 조기정상화에도 속도를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인프라코어 매각은 이달 22일 예비입찰을 시작해 10월 본입찰, 11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이 목표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 알짜자회사인 두산밥캣과의 분리매각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매물로서 매력이 낮아져 인수자가 나타날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중공업은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중심 기업구조로 바꾸고 있다. 신사업을 뒷받침할 매출원 밥캣이 필요해 인프라코어와 일괄매각은 쉽지 않단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두산이 인프라코어를 팔지 않을 가능성도 나오는 등 모호한 방향성은 매각 과정서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소다.
여기에 인프라코어 중국법인(DICC)·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매각 관련 7000억 원대 소송역시 문제다. 소송에 따른 대규모 우발채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1조원 이상 높은 몸값과 돌발 변수의 산재는 인프라코어 매각에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자구안 성패를 가늠할 자산·지분매각이 순항하고 있어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다면 두산 입장에서도 인프라코어 매각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며 “매각 대상에 포함됐으나 캐시카우를 지키는 쪽으로 고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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