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 자산 매각에도…사업 경쟁력·실적 개선 여부에 신용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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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발전용 가스터빈. 사진=두산중공업 |
2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타워를 마스턴투자운용에 8000억 원에 매각한 것까지 더해 총 2조4000억 원에 이르는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앞서 골프장 클럽모우CC(1850억 원)·네오플럭스(730억 원)·두산솔루스(2382억 원)·모트롤BG(4530억 원) 매각과 두산중공업 1조3000억 원 유상증자·두산퓨얼셀 지분 무상증여 등으로 재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극복을 위해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 원을 지원받는 대가로 자산매각을 비롯한 유증·비용축소 등을 통한 3조원 규모 현금 유동성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재무구조개선안 이행이 급물살을 타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시장의 해석도 나온다.
다만 신용평가업계는 단기적으로 신용도 하향압력을 완화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에도 부채비율 262.4%, 차입금의존도 39.9% 등 여전히 재무 안정성이 열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영업실적 저하로 올 상반기 6170억 원의 당기순손실과 잉여현금흐름 적자 7232억 원을 기록했다.
김동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두산그룹은 사업 경쟁력 회복과 영업실적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사업포트폴리오 약화, 손익·현금흐름의 불안정성 확대, 높은 상환 부담으로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두산그룹 신용도 방향성전환은 두산중공업의 성공적 사업전환·영업실적 개선 여부가 관건이나, 신사업의 가시적 성과는 단기간 내 나타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도 불확실성이 존재 한다”며 “장기간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도 “주력회사인 두산중공업은 사업기반이 약화된 상황이며 체질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실적변동성도 확대됐다”면서 “사업 안정화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유증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두산중공업의 본원적 신용도 개선으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지주회사로서 두산의 신용도 개선도 제약하고 있다”며 “애초 그룹이 목표했던 유동성 확보 규모가 올 상반기 국책은행의 여신 지원 규모인 3조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자구계획의 최종적인 성사 여부·성과에 대해선 중기적 관점에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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