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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훈센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외국 인사다. (사진=연합뉴스/신화) |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미국이 캄보디아에서 리조트 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국 기업 ‘유니온 디벨로프먼트 그룹(UDG)’에 제재를 가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15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전문매체 아세안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미국 재무부는 UDG에 대한 제재를 밝히며 제재를 가한 이유로 UDG가 캄보디아의 토지와 환경을 파괴하고 현지 주민들의 인권은 물론 삶의 터전을 침해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따라 UDG와 함께 사업을 펼치는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자금 거래가 막히는 등 문제를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인권침해나 부정부패 등을 이유로 UDG에 제재를 가한 것은 명목 상 이유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사실상 인권침해를 문제 삼으려면 UDG 외에도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을 제재할 수 있는데 왜 하필 UDG만 콕 집었냐는 것이다.
이는 UDG가 캄보디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리조트 사업과 관련이 있다. 캄보디아는 지난 2008년 남서부 코콩주에 위치한 ‘다라 사코르’ 리조트 운영권을 UDG에 99년간 보장하겠다고 밝혔고, UDG는 약 38억 달러를 들여 리조트를 비롯한 산업 및 주거단지 건설에 나섰다.
다만 리조트 크기가 관광용 리조트라고 하기에는 크기가 너무 큰 데다 중국 정부가 이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는 일부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업의 진정한 목적이 의심받고 있다.
중국과 캄보디아는 리조트 사업이 군사적 목적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미국은 이 리조트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주장을 증명할 증거가 있다며 맞서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같은 지적을 계속 제기하는 것은 중국이 캄보디아를 해군기지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이와 인접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에게 접촉하고 있으며, 만약 해군기지화가 성공하면 그 첫 국가는 캄보디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더스팀슨센터의 쑨 윈 중국 프로그램 디렉터는 “UDG가 추진하는 사업은 군사적으로도 사용 가능하다”며 “이같은 모습은 미얀마, 파키스탄, 스리랑카, 지부티에서 중국이 벌이는 개발 사업에서도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중국의 캄보디아 전략이 미국보다 더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캄보디아는 남서부 시아누크빌에 위치하며 미국이 건설한 리암 해군기지를 미국에 자세한 설명도 없이 개보수하겠다며 철거 결정을 발표했다. 캄보디아는 이러한 결정이 중국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철거 발표가 나온 불과 며칠 뒤 중국은 캄보디아에 지프 장갑차를 기부하며 마치 결정에 화답하듯 선물을 보냈다.
이후 중국은 방한 일정은 연기했지만 캄보디아는 방문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인프라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유럽연합(EU)으로부터 수입 제재를 겪고 있는 캄보디아를 돕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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