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적자…2차 군산공장 폐쇄 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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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가까이 부분파업 등 쟁의행위를 이어오고 있는 한국지엠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놓고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천원기 기자. |
7년 연속 적자가 확실해지면서 업계는 군산공장 폐쇄와 맞먹는 '매머드급' 구조조정이 한국지엠을 휩쓸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낸다.
20일 한국지엠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3일부터 25일까지 전·후반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논의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추가 제시안이 없으면 부분파업을 확정하고 차기 쟁대위가 열리는 25일까지 부분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올초만 하더라도 교섭과 관련해 '상생'을 거론하며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던 김성갑 노조 위원장이 '장기전'을 공식화했다. 노조 게시판에도 "이놈의 회사 망해도 좋다"는 등 강도 높은 전면파업을 지지하는 글들이 잇달아 게재되고 있다.
김성갑 위원장은 지난 18일 노조 집행부가 마련한 공청회에 참석해 "산업은행과 대정부 투쟁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장기전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측도 비상이 걸렸지만 별다른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지엠이 철수할 수 있다"는 엄포에도 노조는 "차라리 철수하라"고 맞서고 있고,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2대 주주인 산업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현안 문제를 논의했지만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산은도 "노사 양측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바란다"며 소극적인 자세로 2차례에 걸쳐 우려를 표명한 것이 전부다.
한국지엠은 올해 어떻게든 6년 연속 적자를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생산차질과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올해도 적자가 불가피해졌다. 7년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경우 적기에 신차 투입이 어려워질 수 있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간 생산량도 기존 40만대 수준에서 30만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누적 생산차질이 8만대를 넘어선 상황에서 노조가 장기전에 돌입할 경우 한국지엠은 올해 장사마저 접어야할 판이다.
올해 임단협을 놓고 사측의 거듭된 양보에도 노조는 '실질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으로 맞서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지엠은 우리 정부로부터 8100억원을 투자받았지만 좋은 차를 만들어 판매를 늘리기보다는 수입·판매 모델을 늘리며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강성 노조 이미지를 벗어나는 노력으로 명분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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