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 성폭력 문제 해결 촉구하며 조원태 회장에게 입장문 전달
피해자 A씨 "더 이상 저 같은 피해자 나오지 않도록 대한항공이 실태조사와 재발방지책 마련해야"
노조 "조원태 회장 해결의지 없을 경우 국회 및 청와대까지 갈 것"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대한항공 내 성폭력 사건 기자회견이 고용노동부에서 한진그룹 본사로 이어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직장 상사에게 성폭행(강간미수) 당했던 피해자가 3년 만에 용기를 내 회사에 진정을 넣었지만 회사의 소극적인 태도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질 않자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었고,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와 공공운수노조, 여성단체가 나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와 대한항공 직연, 여성단체는 대한항공 내 성폭력 사건이 온전히 해결될 때까지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은 물론 국회, 청와대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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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와 공공운수노조, 여성단체들이 11월30일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 내 성폭력 사건 공공운수노조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
30일 공공운수노조와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기본소득당 젠더정치특위, 여성단체 등은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 내 성폭력 사건 공공운수노조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 내 성폭력 사건의 온전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는 대한항공이 사건 피해자의 진정과 추가조사 요구, 재발방지대책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공공운수노조는 기자회견에서 “강간미수를 한 상급자는 대한항공을 그만뒀고, 대한항공은 피해자 A씨의 진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며 “또 피해자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피해뿐만 아니라 주변 동료의 피해도 증언했지만 이에 대해 회사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위자의 징계 등 필요한 조치를 함에 있어 피해노동자의 의견을 청취해야 함에도 대한항공은 이마저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강간미수 가해자만 사라졌을 뿐 A씨의 피해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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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와 공공운수노조, 여성단체들이 11월30일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 내 성폭력 사건 공공운수노조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
이날 공공운수노조와 직연, 여성단체는 피해자에게 공식사과하고 대한항공 내 성폭력, 따돌림, 괴롭힘 관련 전수 실태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해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서라고도 요구했다.
노조는 “가장 선행돼야할 일은 대한항공과 조원태 회장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라며 “또 피해자의 요구에 따라 대한항공 내 성폭력, 성희롱 전수 실태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해자 A씨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한항공에 더 이상 저 같은 피해를 보는 동료들이 없어야 한다는 심정에서 사건을 외부로 알리게 됐다”면서 “대한항공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조원태 회장이 나서 주시면 좋겠다”고 바랬다.
한편 공공운수노조는 한진그룹에서 별 다른 반응이 없을 경우 국회를 비롯한 청와대 등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은 모두 두드려 본다는 계획이다.
하윤정 공공운수노조 여성 차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날 조원태 회장에게 문제해결을 촉구했지만 만약 별다른 응답이 없을 경우 국회를 비롯한 청와대까지도 갈 것”이라며 “현재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에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별도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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