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재정적자 증가와 은행 부실채권 문제는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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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개막…차기 지도부 인선 (사진=연합뉴스/베트남뉴스 홈페이지 캡쳐) |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들의 경제성장률 명암이 갈렸다.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8%로 세계 평균(-4.4%)은 물론 라오스(0.2%), 중국(1.9%), 미얀마(2%)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선진국과 신흥국들은 봉쇄 조치를 장기간 취하면서 생산과 소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많은 국가들은 지금도 경제활동 정상화에 들어가지 못한 가운데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나머지 아세안 회원국들의 상황은 처참하다. 코로나19 봉쇄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필리핀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8.3%로 전망됐고, 관광업이 큰 타격을 입고 최근에는 한 새우도매시장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며 위기를 맞이한 태국은 -7.1%였다. 또한 태국은 군부정권과 왕권체제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지금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밖에 말레이시아(-6%), 캄보디아(-2.8%), 인도네시아(-1.5%)도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 전망이다.
2.8%라는 수치도 사실 그다지 높은 성장률은 아니지만 국가의 성장은 결국 상대적인 비교가 더 중요한 만큼 베트남은 코로나19 사태를 다른 국가들보다 더 빨리 통제하면서 경제활동을 재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1~9월 정부의 투자지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40% 증가하면서 기업과 가계들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틸 수 있도록 도왔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외국인 투자도 몰렸다.
수출 경쟁력은 강해지고 있다. 올해 1~11월 수출과 수입은 2546억 달러, 2345억 달러로 201억 달러 규모의 무역흑자를 달성했고,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베트남 정부도 내년부터 한달 초과근무시간 기준을 30시간에서 40시간으로 연장하는 등 기업들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덕분에 올해 외환보유액은 800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렇게 자금이 몰림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화 대비 베트남 동화 환율은 약세를 보이자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찍히기도 했다.
다만 베트남 경제에도 리스크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불어난 재정적자를 우려했다.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올해 최대 5.59%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연초 3.44%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은행의 부실채권 문제도 지적됐다.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GDP 대비 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계소득이 감소하면서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지금처럼 잘 통제된다면 베트남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6.8%에 달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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