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마수걸이’, LNG추진선 6척·LNG선 1척…수주 목표도 상향
한국 3년 연속 세계 수주 1위 유력…환경규제 등 호재 힘입어 활약 기대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연초부터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조선업 부활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새해 첫 수주로 영업개시를 알렸고,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조선업황이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수주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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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45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날 새해 마수걸이 소식을 띄웠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소재 선사로부터 9000억 원 규모의 1만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4척,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2척씩 건조해 2023년 상반기부터 순차 인도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올해 시장 회복이 기대되는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에 수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 시작 소식과 함께 수주 목표치 상향 선언도 잇따랐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10억 달러 대비 39억 달러 올린 149억 달러(약 16조원)를 목표로 설정했다. 자회사별 수주 목표는 현대중공업 71억8300만 달러, 현대미포조선 35억 달러, 현대삼호중공업 41억8000만 달러다.
같은 날 삼성중공업도 글로벌 해운사인 팬오션으로부터 1993억 원 규모의 17만4000㎥급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 선박은 2023년 4월까지 인도된다. 수주 선박은 최신 멤브레인 타입 화물창에 재액화시스템이 설치돼 화물량 손실을 최소화했다. 또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를 탑재해 친환경 규제에 대응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초부터 LNG운반선 수주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친환경, 고효율, 스마트십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수주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가 늘고 있는 데는 코로나19로 지연된 잠재 수요와 본격화된 환경규제의 영향이 크다. 오염 배출이 많은 노후 선박을 폐기하는 등 친환경 선박 주문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한국의 수주량과 수주액(해양플랜트 제외)이 전년대비 각각 134%, 110% 증가한 98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21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세계 선박 수주에서 중국을 제치고 3년 연속 1위 달성이 유력한 만큼 이 같은 상승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배출거래제도, 국제해사기구(IMO) 연료 효율 규제도 조선업체들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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