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약물과 달리 화학적 부작용이 없어
의약품 대체·보완 가능한 대체제로 꼽혀
와이브레인, 뉴아인, 리메드 등 전자약 개발 활발
![]() |
▲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
7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약(electroceutical)은 전자(electronic)와 약(pharmaceutical)의 합성어이다. 약물 대신 전류 혹은 자기장을 이용해 특정 질환의 증상을 완화하고 치유하는 치료기술이다.
전자약은 적용 질환 측면에서 기존에 정신질환 또는 신경질환으로 좁은 영역에서 사용됐다. 신경자극과 면역 및 대사기능의 관계를 이용해 비만·당뇨병·심혈관 질환·항암까지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제반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적용 장치의 형태도 비침습적 방식인 손목시계 형태부터 전력을 외부에서 충전할 수 있는 알약 크기의 소형화 기기까지 상용화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의약품의 경우 전신을 순환하면서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자약은 특정 부위·표적 장기에 제한적으로 효과를 나타낸다. 또 환자의 증상의 실시간 변화를 감지하고 그에 따라 치료자극을 달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개인 맞춤형 치료로 발전이 가능하며 증상에 대한 데이터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기에도 용이하다.
아울러 전자약은 체내 삽입을 위한 비용이 추가될 수 있으나 보통 일회성으로 장기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게 때문에 가격적으로도 의약품 대비 치료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그간 국내제약사들은 의료보험 재정 악화에 따른 수가 인하, 신약 개발 대상의 고갈, 수익성의 약화로 고심해 왔다. 이에 전자약이 기존 합성 의약품이나 수술이 야기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체제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첨단기술을 응용해 기존 약물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전자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와이브레인은 국내 기업 최초로 우울증 치료 전자약에 대한 국내 시판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이번 식약처 시판허가 신청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완료한 재택 기반 우울증 단독 치료 적응증에 대한 임상3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임상3상은 주요우울장애를 진단받은 경증 및 중등증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와이브레인의 전자약 플랫폼에 탑재된 tDCS(경두개직류전기자극법) 모듈을 단독으로 사용했다. 6주간 매일 30분씩 자가 사용한 환자 대부분의 우울증상이 개선됐으며, 50% 이상의 환자는 정상 범주로 회복했음을 입증했다
뉴아인 또한 전자약 기술을 이용해 안구건조증 등의 다양한 안과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안과질환 치료 분야에 강한 삼일제약이 전자약 기술 연구개발 기업 뉴아인과 MOU를 맺고 전자약 개발에 나섰다.
리메드는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전자약을 개발해 질병 치료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MS(경두개 자기 자극) 치료기, NMS(신경 자기자극) 치료기, CSMS(근력 강화용 에스테틱)기기 등 3가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리메드는 우울증 치료기 ALTMS의 경우 중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인증도 획득햇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을 접수해 올해 상반기 중 품목 허가 승인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은 "전자약은 개발 과정에 있어서도 스크리닝 과정을 의약품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고 회로의 소형화, 배터리 기술 및 생분해성 재료공학의 발전에 따라 경제적 이점과 확장성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국내에서도 기존 약물을 대체할 수 있는 전자약 상용화 시대가 본격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반도체 왕좌의 게임④] 바이든이 삼성전자를 찾는 이유
“해운·철강·조선, 완연한 봄기운”…커지는 V자 부활 기대감
[뒤끝토크] 아파트 택배차량 진입금지에 막말까지⋯상처받는 택배기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