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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 |
매년 새해가 되면 금연이나 운동, 공부 등 여러 가지 목표를 세우고 이루고자 계획을 세운다. 평소에 운동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새해 다짐으로 척추 강화운동을 시작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척추는 몸의 기둥이다. 허리가 약하고 병들면 통증으로 인해 거동 어려워지거나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기 쉽다. 이는 운동부족으로 이어지고, 결국 전신건강 악화까지 초래되기 쉽다.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지속하기 위해선 튼튼한 척추가 무엇보다 중요한 셈이다.
특히 척추질환을 앓았던 경험, 혹은 치료했던 경험이 있다면 더욱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허리통증은 치료를 했다고 해서 깨끗하게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척추질환이나 수술 등으로 인해 척추 주변 근육의 근력이 약해지기도 한다. 척추질환 치료는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일 뿐, 약해진 근력까지 강화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해야 건강한 척추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운동을 시작한다고 해서 갑자기 무리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한꺼번에 음식을 많이 먹으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건강한 척추를 위해 운동이 필수라지만, 욕심이 지나쳐 과도하게 운동을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고령자나 허리수술 후 등 허리가 약한 경우 특히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몸이 경직되어 부상 위험이 높아지기도 한다.
척추 근력에 좋은 대표적인 운동으로 걷기나 등산, 수영, 실내 고정자전거 타기 등이 있다. 걷기는 허리 건강에 좋은 유산소 운동으로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고 몸 전체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킨다. 처음에는 가볍게 30분 정도 걷고 이후부터 시간을 매일 조금씩 늘려간다. 걸을 때는 반드시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다. 아픈 것을 참고 걷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산은 기본적으로 걷기를 바탕으로 하는 운동이다. 오래 걷기는 근육을 강화시키고 허리의 유연성을 증가시키는데, 특히 등산은 중력을 이기며 걷는 운동이라 하체도 튼튼해진다. 낮은 산을 오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고정 자전거 타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허리와 다리근력, 심폐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자전거 타는 자세가 추간 신경공이 확대되는 자세로 편하게 운동할 수 있다.
수영은 물이 몸을 떠받치기 때문에 허리에 부담이 덜 간다. 모든 관절과 근육을 움직이게 하므로 체중 감량과 다양한 근육 강화에 효과적이다. 주 2~3회, 한 번에 15~30분 정도씩 하는 것이 적당하다. 자유형과 배영이 무난하며 수영을 하지 않고 물 안에서 걷기 운동을 해도 도움이 된다. 반대로 축구 등 움직임이 심한 운동, 무거운 물건을 드는 운동, 테니스나 배드민턴 같은 운동은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운동 외에 척추를 강화시킬 수 있는 치료법으로 프롤로테라피를 꼽을 수 있다. 척추를 비롯한 우리 몸의 관절은 주변의 인대나 힘줄이 관절을 안정적으로 지지하며 부담을 덜어준다. 프롤로테라피는 인대강화치료라고도 불리는 통증 치료법이다. 흔히 뼈주사라고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달리, 약해진 조직에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입, 인대와 힘줄의 재생을 촉진시키는 원리다.
마지막으로 허리에 이상이 있다면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 것을 권한다.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로, 척추질환도 방치할수록 치료가 힘들고 까다로워진다. 대부분의 허리질환 치료는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이 두려워 치료를 미루거나 통증을 참을 필요는 없다. 통증이 지속된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