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일자리 잃을까 '노심초사'
타 업종 대비 타격 적은 건설업…앞으로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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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타임즈=김성은 기자] #60대에 접어든 A씨는 콘크리트공으로 오랫동안 건설현장을 누벼왔다. 한 공사현장으로부터 인력 투입을 요청받았지만 최근 대규모 건설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A씨를 걱정한 가족들이 잠시 휴식을 권유했다. 그러나 한 현장에서 1년 이상 지속되는 이번 작업을 놓치면 언제 다음 기회가 올지 불분명한 데다 일정 기간 일해야 퇴직금이 나오는 점을 감안해 가족들의 우려에도 현장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이같이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말 못할 시름은 깊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쉬고 싶어도 일감이 일정하지 않아 나가야 하는 실정이다.
현장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그날 일에서 제외된다. 혹여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완치되더라도 다시 현장에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실제로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지난해 4월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공사현장에서 근무했다는 사유로 다른 현장에서 고용을 거부당했다"며 "정부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고용을 거부하는 업체에 대해 관리 감독 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인력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졌다는 것이 업계 목소리다. 코로나19로 다른 업종이 어려워지면서 건설업으로 일용직 근로자가 몰린 것이 원인이다.
건설업은 코로나19의 타격이 적은 산업으로 꼽힌다. 사업 수주 후 착공 시점까지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난해 공사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발주받은 현장이 많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유통·서비스업 등에 비해 피해가 덜한 이유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전년 대비 건설기성 증감율은 2018년 -4.2%, 2019년 -6.9%, 2020년(1~11월) -2.5%다. 건설기성은 현장의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낸 지표로 지난해 감소폭이 줄어든 것으로 볼 때 건설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앞으로 건설업에 닥쳐올 위기가 감지된다. 신규범 건설근로자공제회 조사연구센터장은 "통계적으로 보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현장 인력의 취업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며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로 건설 발주가 줄어들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발주가 없으면 그만큼 현장 근로자들의 일자리도 사라지게 된다"며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저임금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건설업으로 집중될 여지도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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