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조건부 지원에 쌍용차 노조 본격 논의
산은, 4차협의체 주도
쌍용차 내달 28일 새로운 투자자 유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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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평택공장 근로자가 엔진과 변속기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
일차적으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내달 28일까지 HAAH오토모티브 등 새로운 투자자 유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대주주인 마힌드라도 이날까지 쌍용차 지분 매각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 노조는 KDB산업은행의 조건부 지원을 놓고 논의에 돌입했다.
쌍용차 채권단 중 1곳인 산은의 이동걸 회장은 전날(12일) "흑자가 나오기 전까지 쟁의행위를 중지해야 한다"는 조건부 지원을 약속했다. "1년 단위의 단체협약도 3년으로 늘려야 한다"는 조건도 덧붙였다.
노조는 긍정적 답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리나라 완성차 업계의 한 중견 간부는 "쌍용차 노조는 2009년 이후 이렇다 할 쟁의행위가 없었다"며 "모범 사례로 거론될 만큼 완성차 중 노사문화가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산은이 어떤식으로 지원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았지만 일단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 유치를 위해 '물밑 지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른바 4자협의체도 산은이 주도하고 있다. 산은은 최근 2차례에 걸쳐 투자유치협의회를 개최했다. 당사자인 쌍용차를 비롯해 마힌드라, 쌍용차 지분 인수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산은이 참여해 4자협의체로 불린다.
마힌드라와 HAAH오토모티브 등 양측 의견을 조율 중인 산은은 대출 연장이나 추가 자금 지원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쌍용차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다.
변수는 HAAH오토모티브 등 새로운 투자자가 쌍용차에 얼마큼의 자금 지원을 약속할 수 있냐는 점이다. 단순히 주인만 바뀐다면 쌍용차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지분 인수가 타결되면 HAAH오토모티브는 마힌드라가 보유한 쌍용차 지분 74.6% 중 44.6%를 우선 인수할 계획이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의 쌍용차 지분 인수를 놓고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의 자동차 유통업체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의 연간 매출은 약 250억원에 불과하다. 신차 개발 등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는 완성차 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여력이 충분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수출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쌍용차에는 호재라는 분석도 있다.
정치권과 쌍용차 본사가 위치한 평택 등 지역사회에서도 쌍용차 정상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최근에는 예병태 쌍용차 사장이 정장선 평택시장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쌍용차는 신차 출시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도 나선다. 작년 연말 올 뉴 렉스턴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쌍용차는 올 상반기에는 코란도 기반의 전기차(코드명 E100)를 선보인다. 렉스턴 스포츠 브랜드의 부분변경 모델과 렉스턴과 코란도를 잇는 중형 SUV(J100) 출시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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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브랜드 최초 전기차 '코란도 E-모션'의 티저 이미지. 사진=쌍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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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뉴 렉스턴. 사진=쌍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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