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미리본 대표 청년창업 인터뷰
질 나쁜 사료로 떠나보낸 반려동물 경험에 수제 사료 관심
[아시아타임즈=윤진석 기자] 사람의 건강에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밥'이나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는 건강에 그만큼 중요하다. 이는 비단 사람에게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다. 반려동물의 건강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사료'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아예 가족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사료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반려동물에도 나와 내 가족이 먹는 것만큼 좋은 것을 주겠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이민호 대표가 창업한 미리본은 이러한 점을 착안한 회사다. 이 회사에서 만든 미소앤미소는 그저 부어주면 끝나는 사료에서 벗어나 집밥처럼 직접 만들어 반려동물에게 줄 수 있는 자연식 수제 사료이다. 반려인들이 자신들의 가족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에서 우수 기술을 이전 받아 미리본의 자가 공장에서 직접 생산된다.
이 대표가 반려동물 관련 사업 중에서도 굳이 수제 사료 아이템을 선택한 이유도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에게 안심하고 사료를 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 대표는 첫 반려동물이었던 '알프'를 질 나쁜 사료를 원인으로 떠나보낸 후 수제 사료에 관심을 가졌다.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우리 소중한 아이에게 따뜻한 집밥을 만들어 먹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재료와 정성이 들어간 사료를 고민했고, 동결건조된 닭가슴살을 주원료로 12가지의 국내산 농수산물이 혼합된 자연 특식 사료인 지금의 제품을 만들게 됐어요"
그가 이토록 사료에 집중한 이유는 뭘까?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이라면 가장 먼저 '먹을 것'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는 믿음에서다. 내 가족처럼 특별한 반려동물에게도 '집밥'과 같은 특별한 사료를 주려는 수요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은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과 같은 특별한 존재죠. 가족에게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 이 아이템을 선택했습니다."
이 대표는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연구원이었던 것. 이 대표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창업지원업무를 맡아 일해왔다. 당시 창업을 해보지 못한 자신이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고 아쉬운 점을 직접 느꼈다. 때문에 이 대표는 창업을 통해 창업자들의 실질적인 어려움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저는 모든 지원 사업들이 창업자분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가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템을 이해하고, 창업자를 이해해서 서로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실질적으로 창업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 수 있고, 거기에 맞는 커리큘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처음부터 창업을 시작해보면서 하나하나 배우고 몸으로 느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또한 이 대표는 현재까지 전 직장인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협의와 제안을 통해 초기(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국내산 농수산물만을 사용해 미소앤미소를 제작하면서 강원도 창업기업으로 도내 농가들과 상생하고 있다.
"저희가 강원도 청년 스타트업이다 보니 최대한 강원도 농수산물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원도 지역 농가와 협력하여 원료를 수급하여 농가에는 수익창출을 저희는 질 좋은 농수산물을 통해 고객이 정말 믿고 먹일 수 있는 수제 사료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이 대표는 정부 지원 사업이 창업과 이후 안착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지금은 더 이상 지원을 받고 있지 않다.
"창업을 준비하는 동안 정부 지원 사업에 대해 1년간의 플랜을 세웠습니다. 그 결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강원지식재산센터, 창업진흥원(초기창업패키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청년창업사관학교)을 통해 아이디어 발굴에서부터 시제품 제작, 지식재산권, 홍보마케팅, 유통판로 등 많은 도움을 받아 지금에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정부 지원 사업보다는 사업에 열중하기 위해 작년부터는 지원사업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창업 선배로서, 창업을 꿈꾸고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부탁하자 이 대표는 창업에서 중요한 것은 지원이나 플랜이 아닌 '시장이 원하는 트랜드'를 읽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업을 시작한 지 올해 4년 차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라고 할 수 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가장 소중하고 가장 길었던 4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어느 누구에게 조언을 해줄 위치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버텨오면서 느낀 점은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사이에서 시장 트렌드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창업 준비를 하면서 자기 아이템이 가장 좋은 아이템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그 반대의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장이 원하는 트렌드를 읽고 아이템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집밥과 같은 사료'라는 아이템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안착한 이 대표의 가장 큰 목표는 농가와 상생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계획 및 목표는 미리본을 성장 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올해는 닭가슴살 뿐만이 아닌, 소고기, 연어, 오리 등 다양한 주 원료를 활용한 제품군으로 확대할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도내 농가들과 함께 상생하는 모델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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