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 등 국제선 80% 이상 급감
지난해 국제선 운항편수 7만편, 2009년 12만7000편 보다 5만편 이상 감소
항공사 직원들 휴직 일상화, 직장 잃은 항공사 직원만 2300명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지 1년, 고공행진 하던 항공업계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고 추락했다. 세계적인 대유행병(팬데믹)으로 인해 국제선 비행기가 날지 못하면서 운항편수는 11년 이전으로 회귀했고, 경영악화로 이어졌다.
직원들의 휴직은 일상화 됐고 일부는 회사를 떠나거나 정리해고 됐다. 경쟁상대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통합을 앞두고 있고, 저비용항공사(LCC)는 생사기로에 섰다. 고용한파는 여전히 진행형이기도 하다. 1년 만에 직장을 잃은 항공사 직원만 2300명이 넘었다.
◇ ‘코로나 습격’에 꽁꽁 묶인 국제선 비행기, 11년 전으로 회귀
항공업계는 코로나19에 멈춰 섰다. 특히 지난해 국제선 항공편은 2019년 보다 78.6% 급감했고, 2009년 이전으로 돌아갔다.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보다 84.2%나 감소하며 얼마나 심각한지 그대로 드러났다.
21일 아시아타임즈가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 등 9개 항공사의 국제선 운항편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제선 여객 운항편수는 7만119편으로 전년 32만8480편 보다 78.6%(25만8361편) 감소했다.
이는 국토부가 통계를 잡기 시작한 2009년 국제선 운항편수 12만7817편 보다 5만편 이상 적은 수치다.
국제선 여객은 2019년 6085만8450명에서 지난해 959만6528명으로 84.2%나 급감했다. 1년 만에 5126만명이 감소한 것이다. 11년 전인 2009년 국제선 여객 수 2210만2322명과 비교해도 2배 이상 줄었다.
항공사별로 지난해 국제선 여객 감소율을 보면 대한항공이 2019년 보다 82% 감소했고, 아시아나항공이 82.6%, 제주항공 86.5%, 티웨이항공은 85.7% 각각 줄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도 80% 이상 감소했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의 실적은 상당히 악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운송으로 그나마 적자는 면했지만, LCC는 적자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3분기 122억원(누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 허덕였다.
◇ 일상화 된 휴직에 직장 잃은 항공사 직원들⋯항공사는 ‘생사기로’
코로나 1년은 항공사 직원들을 괴롭혔다. 비행기가 뜨지 않으니 직원들은 휴직을 피할 수 없었다. 한 달 일시키고 한 달을 쉬게 하는 것이 일상화 됐고, 일부는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도 시행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 에어인천 등 10개 항공사의 직원 수는 지난해 11월 말(이스타항공은 5월 말 기준) 기준 3만7233명으로 2019년 말 3만8786명 보다 1553명이 감소했다.
여기에 5월 이후 집계되지 않고 직장을 잃은 833명의 이스타항공 노동자까지 포함하면 항공사에서만 최소 2386명의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대한항공 직원 A씨는 “코로나19로 일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더 많아졌다”며 “휴직으로 인해 급여는 줄어들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타 항공사 직원들은 우리 보다 더욱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생사기로에 섰다.
아시아나항공은 32년 만에 대한항공에 통합될 위기에 놓였고,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하나로 통합될 처지다. 통합이 진행되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해당 항공사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과 매각에 실패한 이스타항공은 파산을 앞두고 있다. 매각실패에 코로나까지 덮치면서 더 이상 경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인 것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하긴 했지만 새로운 주인 찾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년 동안 항공업계는 고통의 연속 이었다”며 “곧 없어지는 항공사가 나올 것이며, 올해 본격적인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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