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값 급등 ‘톤당 5만원 이상 인상’…일감부족·고정비 감축 상황 ‘동결’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해마다 후판 가격 인상을 두고 마찰을 빚었던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올해도 여지없이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
철강업계는 원재료 값 인상분을 반영해 납품 가격을 올려야한다는 입장인 반면, 조선업계는 여전히 수주 물량 부족으로 고정비 감축에 집중해야할 때라며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21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72.19달러다. 지난해 2월 기준 톤당 80달러 선에서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후 철광석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탔지만 지난해 후판 가격은 인하 조정됐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조선업계 업황 저조로 철강업계의 운신 폭이 좁았다.
올해 철강업계는 원재료 값 상승분을 반영한 후판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포스코는 조선업체와의 협상에서 톤당 5만 원 이상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후판 유통가격이 2016년 이후 톤당 60만 원대에 머물러 최고점을 찍었던 2008년 110만 원대 대비 반 토막 수준이란 점에서 가격을 현실화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한다. 지난해 말 수주 회복에도 선가는 전반적으로 낮은 데다 수주 이후 약 2년 뒤 배를 인도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연초에 바로 가격을 올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은 선가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 후판 가격 상승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인하 또는 동결을 호소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몰아치기식의 수주에도 일감은 여전히 부족해 조선사별로 고정비 감축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 선박 제조비용이 증가해 경영난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고부가가치선의 발주 증가 가능성 한편으로 코로나19·경기 침체 장기화라는 불확실성과 맞닥뜨리고 있는 점은 난제”라고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2016년부터 희망퇴직을 아예 상시화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는 약 7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천억 원의 적자가 6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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