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향서 제출, 내달 초 본계약 총력전
흥아해운 채권단과 인수대금 규모 등 추가 협의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국내 중견 해운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 간 인수합병(M&A)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TX컨소시엄의 인수 본계약 해제 통보를 비롯해 KSS해운 등 기업들이 흥아해운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장금상선이 인수 의사를 드러내며 구원투수로 떠오른 것이다.
장금상선 관계자는 25일 “흥아해운 채권단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이 사실”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흥아해운 관계자도 “장금상선이 인수의향서를 접수하면서 KDB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과 내달4일까지 추가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오는 2월4일 본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산은 등 채권단과 흥아해운은 투자 유치 관련 조율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채권단은 흥아해운의 금융채권자협의회 공동관리(워크아웃) 기간을 이달 21일에서 2주 연장했으며 M&A의 빠른 추진을 위해 양해각서 등 절차도 생략했다.
업계에선 글로벌 선사들의 몸집 키우기 등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두 선사 M&A에 따른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중·일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장금상선과 흥아해운 사업부문이 상당부분 겹친다는 점에서 경쟁력 향상 등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컨테이너정기선 부문 영업도 함께 이뤄지는 터라 시너지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장금상선은 2019년 말 흥아해운 컨테이너선 사업부 인수로 약 9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분)의 선복량을 보유하게 되면서 HMM과 고려해운에 이어 국내 선사 중 3위, 세계 19위 중형 컨테이너선사로 올라섰다.
장금상선은 본계약 전까지 해진공 등 채권단과 인수대금 규모, 채무 조정 등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는 매각 가격을 1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수대금의 경우 흥아해운 컨테이너선 사업 인수 당시와 같은 선박 등 현물 출자 방식으로 지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흥아해운은 2019년 기준 영업 손실이 469억 원으로 전년 376억 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컨테이너사업을 장금상선에 넘기고 영업 외 자산매각·주식감자·대주주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했음에도 불구 코로나19 등 타격으로 결국 지난해 3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한편 흥아해운은 STX컨소시엄에서 냈던 계약금 120억 원 중 일부를 반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워크아웃 상태인 흥아해운 입장에서 STX와의 소송전은 부담만 가중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STX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흥아해운과 1200억 원 규모 신주인수계약을 맺고 계약금을 납입한 상황에서 그해 12월 최종 결제일을 남겨두고 커뮤니케이션 부재로 돌연 인수 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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