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
'쇼핑·체험·즐길거리' 묶은 새로운 모델 제시 전망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야구장에 들어서자 이마트24와 노브랜드 버거 매장이 보인다. 관객들은 노브랜드 버거를 먹으며 야구를 관람한다. 야구장 한편에 자리 잡은 이마트존, 관객들은 이마트24에서 구매한 삼겹살을 구워먹는다. 전광판에서는 SSG닷컴과 연계한 온·오프 이벤트가 수시로 열린다.
신세계그룹이 꿈꾸는 야구장은 이런 모습일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며 자신의 꿈을 실현할 강력한 엔진 하나를 추가하는 모양새다. 정 부회장은 10년 전 복합쇼핑몰 사업을 본격화하며 “우리의 경쟁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키로 한 현재, 정 부회장은 유통업을 벗어나 외식, 체험, 즐길거리를 한데 묶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시를 예고했다.
26일 신세계그룹은 인천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KBO 한국 프로야구 신규 회원 가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인수는 정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유통의 패러다임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오프라인에서만 누릴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서비스’를 표현하는 것이 정 부회장이 마련한 신세계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혀왔다. 유통그룹들이 신규 출점을 주저하고 있을 때, 스타필드 출점을 강행하고, 화성 국제테마파크를 추진하고, 이마트 점포 리뉴얼 등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야구단 인수도 신세계그룹의 이 같은 사업방향과 결을 같이 할 수 있다는데 내린 결론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5년 한 대학교 특강에서 “유통업의 특성상 지속적인 출점을 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하며 “신규 출점은 업종 간 ‘마켓셰어’ 경쟁이 아닌 ‘라이프셰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곧 쇼핑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외식, 문화생활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해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스타일센터(LSC) 전략’과도 일맥상통하다.
업계는 신세계그룹이 꾸려갈 야구장 운영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스포츠와 유통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마트24, 노브랜드 버거 등 계열사 매장을 단순히 입점 시키는 것을 넘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마트는 SK와이번스와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한 바 있다. 지난 2019년에는 SK와이번스 홈구장 스카이박스에 ‘이마트 브랜드룸’을 조성했으며, ‘이마트 써머 페스티벌 행사’도 진행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세계그룹은 다양한 스포테인먼트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팬 특성상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백화점, 마트, 복합쇼핑몰 등과도 접점이 많은 만큼, 다양한 연령대에 신세계와 이마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작업도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온라인 유통업체에 뺏긴 MZ세대를 충성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야구를 즐기는 팬들은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고 열정을 바탕으로 게임,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등 프로야구는 온·오프라인 통합이 가장 잘 진행되고 있는 스포츠 분야”라며 “이러한 두터운 야구팬층이 온라인 시장의 주도적 고객층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야구단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SSG닷컴을 필두로 온오프 통합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 야구단 운영이 궤를 같이 한다”며 “야구팬과 고객의 경계없는 소통과 경험의 공유가 이뤄지며 상호 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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