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2030 스페셜 리포트 기업과 경제 오피니언 전국 네트워크 뉴스
2021년 04월 12일 Monday
위로가기 버튼
상단메뉴아이콘
상단검색 아이콘
[인터뷰] 유병주 한국인명구조견협회장 "산에서 구조견 봐도 놀라지 마세요"
image
유병주 한국인명구조견협회장 (사진제공=한국인명구조견협회)

 

[아시아타임즈=윤진석 기자] 재난·사고 현장에서 소방관 등 사람들이 인명을 구하지만, '사람' 외에도 활약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구조견'이다. 

 

소방견(119구조견), 경찰견, 군견 등 구조견은 생활 속에서 사람의 손이 미치기 어려운 곳을 뛰어난 후각으로 구조가 필요한 사람(요구조자)의 위치를 파악해 인명을 구조하거나 실종자를 찾아내는 등 활약을 하고 있다. 그러나 소방관에 대한 사회적 호응과 반려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구조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큰 관심이 미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구조견을 양성하고 교육하는 곳이 한국인명구조협회다. 이 단체는 소방청장의 인가를 받은 국내 유일의 민간 인명구조견 양성기관이다.

 

아시아타임즈는 유병주 한국인명구조견협회장과 만나 우리나라에서 구조견이 하는 활동과 또한 한국인명구조견협회가 담당하고 있는 역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image
2017년 4월 15일,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송도 컨벤시아에서 (사)한국애견협회가 주최한 ‘인천 인터내셔널 도그쇼’에서 한국애견협회 이사장인 유병주 한국인명구조견협회장(좌측)과 한국애견협회 홍보대사 이필모 배우

Q 소방관에 대한 사회적 호응이 높아지면서 구조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명구조견 양성기관으로서 협회가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

 

한국인명구조견협회는 1999년 9월 9일 행정자치부장관 허가를 받은 비영리단체로, 전문성을 갖춘 구조견 핸들러와 구조견을 재난 현장에 직접 투입하여 요구조자를 구조하는 활동과 전문가 양성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02년에는 국제구조견연맹(IRO)에 가입해 국제사회의 재난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 국가이미지 제고에도 일조하고 있다. 2008년 UN INSARAG와 국제구조견연맹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시행한 MRT(Mission Readiness Test) 최초의 합격자를 배출해 국제적으로도 그 전문성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재해와 재난 및 실종사고 현장 속에서 구조대원 30명 이상의 수색역할을 대신 할 수 있는 인명구조견의 활동을 위한 학술 연구와 세미나 및 교육 등을 통한 훈련기술을 개발해 더 높은 수준의 전문인력과 인명구조견을 양성, 보급하는 및 재난시 구조활동 지원을 하고 있다. 구조활동은 유관 공공기관 및 민간의 요청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인명구조견의 인식개선과 더불어 반려견 교육을 통한 유기견 방지에도 힘쓰고 있다. 

 

Q 한국인명구조견협회에서 다루는 '구조견'은 통상 어떠한 임무를 맡는가?

 

인간보다 1만배 이상 발달된 후각으로 요구조자(구조가 필요한 사람)의 위치를 신속,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구조견 핸들러에게 알려줌으로써 인명을 구조하거나 실종자를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수색범위가 넓은 산악에서 뿐만아니라 무거운 특수 장비를 투입하기 어려운 붕괴지에서 인명구조견의 후각은 정확하게 사람만을 찾아내어 구조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뿐만아니라 수색을 완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도 하여 다른 수색지역으로 수색범위를 이동할 수 있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image
2018년 4월 22일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송도 컨벤시아에서 (사)한국애견협회가 주최하는 ‘30주년 기념 국제 도그쇼’ 행사에서 Best in Show견에 대해 시상후 기념촬영 중인 유병주 한국인명구조견협회장

Q 구조견의 뛰어난 활약에도 통상 수색과정에서 마지막 단계가 되어야 구조견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구조견이 다 그렇지만은 않다. 협회의 출동사례에서 그런 경우가 많다. 119에 실종신고가 접수되면 바로 출동하여 주로 합동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119구조견은 민간단체인 저희와는 출동조건이 다를 수밖에 없다.

 

민간단체로 선발대에 서기란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지만 최근 용인에서의 2명의 실종자 발견은 관할 경찰서의 신속한 협조 요청으로 인명구조견을 초기에 투입해 신속하게 실종사건 해결을 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인명구조견의 역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요구조자의 위치를 파악함에 있다. 아직은 인명구조견의 역할에 대한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실제 구조견의 능력을 경험한 기관에서는 꾸준히 구조견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협회에서는 봉사라는 개념과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명감 하나로 간과 할수 있는 최고의 작업을 민관이 함께 활용해 극대화 시킬 수 있기를 바라본다.

 

Q 국제구조견 월드챔피언십 세계 2위 등 협회의 구조견들은 높은 수준을 공인받고 있다. 협회만의 교육 방식이 있나?

 

협회에서 활동하는 구조대원 대부분은 견 훈련사로 국내외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반려견지도사들이다. 1999년부터 탄탄하게 만들어 온 기본기가 있기 때문에 수준은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매월 정기훈련을 통한 체계적인 기술교육과 양성은 혹서기, 혹한기 합숙훈련을 통해 더욱더 강화되며 클라스 별로 진행 할 수 있는 협회만의 커리큘럼은 현재 어느 곳 보다도 체계적이고 높은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6~7회 평가심사를 통해 각 견들과 지도수의 역량을 평가받고 매년 출진하는 월드챔피온쉽에서의 단계별 우수성은 더욱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반려견지도수의 직업군 말고도 반려인들과 공무원들 중에서도 관심있는 분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배우며 활동하고 있다. 이것 또한 협회 외에는 인명구조견 양성에 전문적 커리큘럼을 가지고 교육 받을 수 있는곳이 존재하지 않음을 강조할수 있겠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제인명구조견연합(IRO, 오스트리아 소재)에 승인을 받은 민간단체는 협회가 유일하다.

image
2017년 4월 15일,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송도 컨벤시아에서 (사)한국애견협회가 주최한 ‘인천 인터내셔널 도그쇼’에서 한국애견협회 이사장인 유병주 한국인명구조견협회장은 수상받는 핸들러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며 악수를 건네고 있다.

Q 협회장님 이력을 보면 특이한 부분이 보인다. 애견과 관련없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면서도, 한국애견협회 이사장, 한국인명구조견협회 회장직은 맡고 계신데,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어릴 때부터 제 옆에는 늘 개가 함께 했다. 개를 좋아하다보니 한국애견협회의 회원으로 오랫동안 도그쇼와 훈련경기대회에 참가했다. 회원들의 추대로 한국애견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게 되었고, 한국애견협회가 설립한 순수 봉사단체인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일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 많은 부분을 자부담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명구조 지원활동에 보탬을 주고자 기부를 시작한 것이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됐다.

 

약 2년여에 걸친 인명구조견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국제구조견 테스트에 합격한 구조견들은 사람보다 수만배 뛰어난 감각으로 재난을 당한 인명을 빠른 시간내에 구조할 수 있다. 산악구조견이나 재난구조견 훈련에 참가해보면 이론적으로 익히 알고 있음에도 사람을 찾는 구조견들의 능력은 경이로울 정도로 뛰어나다. 인명구조견을 통한 구조활동은 세계적으로 민간단체가 주도하고 있고 IRO라는 국제구조견연합이 UN과도 연계하여 국제적인 재난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후 이상과 환경 변화로 각종 재난이 다발하고 있고 인명을 구조하기 위한 첨단장비가 있지만 기계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구조견들이 해내고 있어 적극적인 양성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한국인명구조견협회는 소방청장의 인가를 받은 유일한 민간 인명구조견 양성 기관으로 국제구조견월드챔피언십에서 세계 2위의 성적을 거둔 바 있을 정도로 수준 높은 구조능력을 갖추고 있다. 

image
훈련 중인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소속 구조견

Q 새벽에 일어나 반려견을 산책을 시킬 정도로 애견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이같은 애견인이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개를 좋아하는 주위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개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냥 좋아서’라고 얘기한다. 저도 어릴 때부터 그저 개가 좋았다. 키우지 못한 시절에는 동네 개들에게 먹을 것도 갖다주고 안아주고 제 개처럼 보살폈다. 초등학교 2학년때 본 백과사전에 12견종에 대한 소개가 서너 쪽에 걸쳐 있었는데, 그 부분의 종이가 닳아서 헤질 정도로 보고 또 보곤 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개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아버지께 2년을 졸라서 4학년때 진도견 1쌍을 키우기 시작했고, 그 이후부터 개와 함께 하지 않은 때가 없다.

 

단순히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다양한 애견문화에 관심이 많다. 2년전 무지개 다리를 건넌 저의 애견 골든리트리버 ‘비토’는 도그쇼에서 한국챔피언이었다. 지금은 차우차우 베니가 소중한 저의 반려견이다.

image
 2019년 파리에서 열린 '2019 인명구조견 월드챔피언십'에 참가한 협회 대표단

Q 천만 애견인의 시대다. 애견 만큼이나 구조견에 대한 인식개선도 필요한 시점이라 볼 수 있겠다. 협회장으로서 이 부분에 대한 당부의 말씀 한마디 한다면.

 

구조견과 반려견은 각각의 자리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인명구조견들이 어느 순간부터 사람을 위해 희생을 하는 개로 학대받는다는 말도 안되는 시선이 생겨나고 있다. 실종자 구조 활동은 절대적으로 구조견 핸들러와 구조견 간의 신뢰가 구축되어야 하며 교감이 필요하다.

 

구조견의 활동에서 학대가 있다면 구조활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더구나 구조견을 양성하고 지원활동을 하고 구조견훈련사와 핸들러들은 개가 좋아서 훈련전문가가 되었고, 구조견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는 등 자기 희생과 재능을 기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혹시 산속에서 방울소리 울리며 수색하는 구조견팀을 보시게 되면 놀라지 마시고 태연하게 하시던 일 하시면 된다. 

 

image
훈련 중인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소속 구조견
윤진석 기자 뉴미디어부
다른기사 보기
yjs@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24)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jju 2021.02.05 23:10

반려견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기사네요 응원합니다 산에서 구조견을 봐도 놀라지 않아야겠습니다.

삭제
shindanjang 2021.02.05 10:46

여러분의 반려견도 인명구조견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인명구조견협회에 문의 주세요~~ www.kkcrd.org

삭제
월향 2021.02.04 21:19

인명구조견 기사를 읽을때마다 고맙고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

삭제
2021.02.04 20:58

구조견을 응원합니다ㆍ늘 감사드립니다

삭제
마루아라 2021.02.04 19:55

힘든일 마다치않고 해주시는분들이 많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응원합니다

삭제
루시 토르 누리 2021.02.04 18:18

그저 멋지다고만 생각했던 이 휼륭한일이 반려견과 공감소통하는 공간에서 인연이된 마초견주님 반려견이 이일을 하고자 훈련중이라 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우리의 반려견들이 학대받고 고통받는일이 더이상 없고 개는 집을 지키고 뭘지키기 위해 짧은 쇠사슬에 묶여사는 일로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응원하고 박수룬 보내요 멋진 인명 구조견 마초두 화이팅^^♡♡

삭제
쵝오 2021.02.04 18:06

쵝오입니다~~~^^

삭제
또롱이 2021.02.04 18:05

구조견! 고마워~ 힘내세요!

삭제
Fuchi 2021.02.04 17:58

항상 소중한 생명 구하는데 힘쓰시는 인명구조견과 대원분들 화이팅!!

삭제
갈지마우 2021.02.04 17:15

정말좋은일 많이 하십니다. 나라에서도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합니다.

삭제
봉구.애봉.하비.견주❤️ 2021.02.04 15:27

마지막..구조견에 대한 인식개선도 필요한 시점의 답변이 참인상깊었습니다. 많은 구조견들과 고생하시는 핸들러분들의 희생과 봉사정신에 국민으로서 정말 너무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대부분 자부담으로 순수봉사단체라니 놀라움과 동시에 안타까움도 느껴집니다. 앞으로 구조견들과 핸들러분들의 희생이 헛되지않게 대중적으로 널리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삭제
IGP 2021.02.04 15:06

인명구조견은 말 그대로 인간사회에서 반려견이 할 수있는 많은 활동 분야에 비록 한 부분이지만 그 중 아주 특별한 일을 수행합니다.

삭제
애견인 2021.02.04 15:05

인명구조견의 활약이 세상 널리 알려지기를 !!

삭제
수영 2021.02.04 14:33

인명구조견 보이지않는곳에서 항상 열심히해주는모습에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삭제
굴이 2021.02.04 14:28

보이지 않는곳에서 한국을 빛내주시고 우리를 도와두셔서 감사합니다

삭제
채종현 2021.02.04 14:13

정말 멋있습니다 인터뷰내용중 출동 요건이다르다니 안타깝네요 그래도 유일 한 민간단체 한국인명구조견협회 더 널리 알려져서 소중한 생명들을 더 구할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유병주 회장님 멋지십니다 인명구조견협회 회원님들도 항상 힘내시길 바랍니다 항상응원하겟습니다

삭제
떼데 2021.02.04 13:50

인명구조견 너무 멋있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삭제
광진구주민 2021.02.04 13:47

보이지않는곳에서 애쓰시는분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삭제
한우형 2021.02.04 13:41

얼른 인명구조견에 대한 인식과 사람들의 생각이 개선되고 좋아지면 좋겠습니다 천만애견의 시대에서 사람과 애견 모두를 위해 노력하는 인명구조견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화이팅!

삭제
사르카르 2021.02.04 13:40

한국인명구조견협회란 곳이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시는 군요. 비영리 단체로 순수한 봉사정신과 반려견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위험에 처한 많은 분들께 빛과 소금 같은 분들이 이곳에 계시는 군요. 소중한 인명을 구조하는 일에 그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고 위험한 현장 요소요소에서 살신성인자세로 임하시는 구조견과 그 지도수분들의 고귀한 노력과 희생에 감사드립다. 항상 응원하고 기회가 된다면 작은 정성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삭제
배준호 2021.02.04 13:29

인명구조견 화이팅입니다!

삭제
신기 2021.02.04 13:25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구조견에 대해 얼핏 접한적은 있지만 잘 몰랐는데, 이번에 잘 알고가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내용의 기사가 많이 쓰여져서 일반인들에게도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네요 ~~

삭제
화이팅 2021.02.04 11:37

사람을 찾는데 개들이 하는 일이 정말 대단합니다 인명구조견들과 핸들러들 정말 멋져요! 언제나! 화이팅!해주세요!

삭제
엽렵하지 2021.02.04 11:29

사람을 구조하는 인명구조견 기사를 가끔 보게되는데 언제봐도 감동을 주네요. ^^ 20년 넘게 자부담으로 활동하고 있다니 더욱 놀랍구요. 정부 지원으로 활동하는 봉사단체들이 많던데 한국인명구조견협회는 홍보가 안되서 지원을 못받는건가요? 일본에 갔을때 대형 마트에 가면 구조견을 지원하는 기부모금함이 설치된 것을 여러번 봤습니다. 음지에서 봉사하고 있는 이런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해나갈 수 있도록 정부지원이 있으면 좋겠어요.

삭제

[반도체 왕좌의 게임④] 바이든이 삼성전자를 찾는 이유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 대비하고 반도체 공급 안정화를 위해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과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달 12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미국의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반도체업체 글로벌파운드리 등 경영진들을 만나 전 세계 반도체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등 공급망 안정을 검토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하는 등 자국 제조업 살리기에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행보가 제조업 경쟁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해 동맹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는 한편,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자국 제조업 생산이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자동차부터 가전제품까지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품목이 없으므로 반도체 공급이 끊긴다면 제조업 생산은 멈춘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반도체 생산을 전담하는 파운드리에서 아시아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삼성전자, TSMC, 미국의 인텔 등이 주요 경쟁자로 꼽히는데 삼성전자와 TSMC가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 세계 최대 강대국인 미국의 위치는 초라하다.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지만 언제쯤 삼성전자, TSMC를 따라잡을지 알 수 없다. 반도체 설계 시장은 미국이 잡고 있지만 생산 경쟁력은 떨어지는 것이다. 지난 15년간 미국 반도체 산업은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에 경쟁력을 집중시킨 결과, TSMC가 없으면 애플의 아이폰 하나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01년 30곳에 달하는 기업들이 반도체를 생산했지만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지금은 단 3곳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의도는 분명하다. 파운드리업체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도록 만들어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만은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데 대만에서 반도체 공장이 타격을 받는다면 이는 전 세계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지정학기술연구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는 장기적으로 미국과 동맹국 반도체업체들이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한편,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대만 등 해외국가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길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다. 중국이 반도체 자급력을 키우겠다며 ‘반도체 굴기’를 내세웠다고는 하나 사실상 미국과 동맹국들의 설계 기술과 장비가 없다면 현실적으로 이렇다 할 진전을 보기 어렵다. 앞서 BOA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며 상당한 진전을 보기 전까지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토론토 소재 컨설팅업체 미래혁신센터의 아비슈르 파카쉬 지정학전문가는 “미국은 반도체 공급 안정을 도모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우려하며 미국과 공통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을 배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철강·조선, 완연한 봄기운”…커지는 V자 부활 기대감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해운·철강·조선 등 국가경제의 근간인 기간산업이 오랜 침체기를 거쳐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해상물동량 회복과 운임 인상 등으로 글로벌 발주 환경이 호전된 데 더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철강 업황 회복도 가파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컨센서스(최근 증권업계 실적 예상치 평균)에 따르면 국내 해운·철강·조선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에 훈풍이 불 전망이다. 무엇보다 해운업계는 사상최고 실적을 갈아 치우는 동시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넘어설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MM은 영업이익 최대 1조2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지난해 총 영업이익(9808억 원)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선대 확장과 운임 상승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같은 기간 SM상선의 영업이익도 1200억 원을 돌파,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1206억 원)을 초과한 것으로 관측됐다. 철강업종에선 포스코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조34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177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이 추정됐다. 동국제강도 지난해보다 약 40% 는 78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재 수요 회복에 따른 공격적 제품 가격 인상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 역시 1분기 수주행진을 이어가며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이 크게 치솟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은 51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 78억 달러의 약 65%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도 수주금액 55억 달러로 목표 149억 달러의 37% 가량을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17억9000만 달러 수주로 목표 77억 달러 중 23%를 달성 중이다. 다만 대형 조선 3사의 올 1분기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수년간 수주 가뭄과 저가 수주경쟁 여파가 이어질 예정이어서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약 54%, 99% 감소한 563억 원, 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71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 조선 3사는 수주에서 매출 인식 기간이 2년 내외다. 지난해 연말부터 발주가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일정상 수주공백이 나타날 시점”이라고 말했다. 수주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에다 선박 건조의 핵심 원재료인 후판 가격이 상승한 것은 실적 회복에 또 다른 부담 요소로 지목된다. 이처럼 조선업 실적 회복은 다소 더딘 상황이나, 업계에선 업황 개선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동헌 연구원은 “조선 3사가 수주 몰이로 도크를 채우면서 조선사 선가 협상력이 상승했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은 선가 인상을 위한 충분한 명분”이라고 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분기 신규 수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조선가도 최근 130포인트를 넘어섰다”고 했다.

[뒤끝토크] 아파트 택배차량 진입금지에 막말까지⋯상처받는 택배기사들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단지 내 택배차량을 금지하면서 갑질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차량 진입을 금지 시키면서 택배노동자들이 넓은 아파트 단지를 손수레로 배송하거나 차고가 낮은 차량으로 배송하면서 업무강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배송 시간도 기존 보다 3배 이상 더 늘어나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단지 내 안전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인데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지요. 급기야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택배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아파트에 개별 배송불가를 결정하기 이르렀습니다. 오는 14일까지 논의를 통해 지상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택배를 입구에서 찾아가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기자회견이 있던 당일 아파트 입주민 단체 채팅방에서 택배차량 진입중단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택배노동자들을 향해 “배부른 멍청이들 같다”며 비난과 조롱하는 글이 공개됐습니다. 한 주민은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는 건데”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지요. 이런 비난은 정당한 대가를 받고 노동하는 택배노동자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한 택배노동자는 입주민들의 이 같은 대화에 “상당히 상처 받았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택배 노동자는 “입주민의 저런 발언은 권위적이고, 택배기사들을 업신여기는 조선시대적 발언”이라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의 이번 기자회견은 조금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입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였는데 일부 입주민들의 비난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서로 입장이 있고 문제가 있다면 대화와 합의, 배려를 통해 풀면 됩니다. 그것이 오늘 날 성숙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도를 넘은 이번 아파트 일부 입주민의 의식수준은 여전히 70년대 졸부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상당히 씁쓸한 마음입니다.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느니, 배부른 멍청이 같다느니 권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에 한 네티즌은 이 같이 일갈 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자 얼굴이다”고 말이지요. 오늘의 뒤끝토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