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한진택배간 부당해고 및 기획위장폐점 두고 공방
한진택배 김천집배점 노동자들 지난 16일부터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농성 중
택배노조, 한진택배와 아무런 대화 없어, 집단해고 철회까지 무기한 투쟁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한진택배 김천집배점의 계약해지(부당해고)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번지면서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는 한진택배와 김천집배점이 기획 위장폐업했고, 이 과정에서 택배노동자들이 부당해고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진택배는 노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택배노조는 한진택배가 부당해고를 철회할 때까지 본사 앞에서 농성에 돌입헸다.
18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 소속 한진택배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 16일부터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진택배 김천집배점이 이달 북김천점과 남김천 집배점으로 분할되고 이 과정에서 4명의 택배노동자들이 계약이 해지가 됐기 때문이다. 쟁점은 기획위장폐점과 부당해고 등 크게 2가지다.
택배노조가 지난 16일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부당해고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하자, 한진택배가 입장문을 내고 노조의 기획위장폐점 및 부당해고를 방조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진택배는 지난해 11월 집배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 포기 의사를 표명해 올해 1월 신규 집배점장을 공개 모집했고, 총 3명의 지원자 중 평가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선정해 계약했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어 택배물량 증가(올해 30% 증가 예상)와 김천혁신도시 확대 등을 감안해 두 개로 나눈 것이라면서도 부당해고 논란에 대해서는 집배점장이 택배기사와의 계약체결을 위해 수차례 개별면담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과도한 요구조건으로 신규 집배점장과 기존 택배기사간 체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하도급법상 집배점장과 택배기사간 계약에 관해 직접 관여할 수 없으나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고 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택배노조는 한진에 대한 입장을 재반박하며 맞섰다.
노조는 “9명의 택배노동자가 일했던 김천대리점을 5명과 4명의 대리점으로 분할했다는 것은 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수순에 불과하다”며 “한진택배가 올해 물량 증가를 예상하며 분할했다고 했지만 어느 택배대리점도 실제 증가하지 않은 조건에서 물량에 대한 가정만으로 분할하거나 신규인력을 채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개별면담 거부와 과도한 요구조건을 내걸어 계약체결이 되지 않았다는 한진택배의 입장에 대해 “이미 현장에서 대리점 소장과 교섭을 진행 중이던 노조의 면담 요청을 거부한 것은 다름 아닌 대리점 소장 본인”이라며 “노조는 신규 대리점 소장과 여러 차례 노조 대표인 지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합법 노조를 부정하고 면담을 거부한 사람은 바로 대리점 소장”이라고 반박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추운 겨울 택배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이걸 반박이라고 내놓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또 공정한 선정해 신규 집배점장과 계약했다고 하지만 신규 집배점장은 다름 아닌 기존 집배점장의 조카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해고된 노동자들은 여전히 한진 본사 앞에서 농성 중이다”며 “부당한 집단해고를 철회시키고 택배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진택배는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지만 대화는 진행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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