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EC판매허가 획득
바이오사이언스, 독감백신 포기…코로나 백신 증산 선택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SK바이오형제인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각기 다른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1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안젤리니파마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안젤리니파마는 SK바이오팜이 유럽 시장 상업화를 위해 계약한 글로벌 제약사다.
이로 인해 SK바이오팜은 안젤리니파마로부터 마일스톤 기술료로 1억1000만 달러(한화 약 1245억원)를 수령한다. 여기에 아벨 테라퓨틱스(이전 파트너사) 지분 매각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1322만 달러(한화 약 150억원)를 추가로 받는다. EC최종판매허가 획득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6개월 이내에 수령할 예정이다.
세노바메이트는 올해 유럽 41개국에 발매될 예정이며 마일스톤 기술료 이외에도 향후 판매 실적과 연계된 기술료와 로열티를 별도로 받는다.
신약이 해외에 진출하면 R&D나 신규 법인 생성, 마케팅 등으로 투자가 증가해 실적이 악화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안젤리니파마를 이용해 진출하기 때문에 손실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파트너사를 통해 유럽에 진출하기 때문에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며 "유럽 41개국에 발매되면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유럽시장에 진출할 경우 글로벌 제약사를 활용한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약은 유럽의약품청(EMA)이나 EC에서 허가를 받아도 각 국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약가를 합의해야 해당 국가에 출시가 가능하다. 하지만 해외법인이 없으면 식약처와 논의조차 쉽지 않다.
반면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미 유럽 각국 식약처와 컨택포인트가 마련돼 유럽전역 진출이 수월하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특정 국가 진출이 아닌 유럽 전역 진출을 위해서는 글로벌 제약사를 활용하는게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 독감 포기하고 코로나19 택한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 3·4의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 노바백스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생산을 포기한 스카이셀플루 3·4가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의 절반가량에 해당된다. 이와 같은 손해를 감안해가며 코로나19 백신 증산을 택한 이유는 사안의 중대함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생산할 수 있는 백신의 양은 정해져 있는데 코로나19 백신이 더 시급해 독감을 포기하고 코로나19 백신 증산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독감생산 중단에 따른 손해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백신 가격과 생산가능한 양을 추산했을 때 수익성에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 백신 생산을 택한 것이 장기적인 수익성을 위한 선택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독감보다 코로나19 백신의 단가가 더 높다"며 "해외 수출까지 진행된다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에서 독감 4가 백신의 경우 지난해 기준 1도스당 1만원∼1만5000원 수준이었지만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은 도스당 1만8000원∼2만5000원에 공급될 전망이다. 여기에 해외수출까지 이어지면 독감 이상의 매출은 보장됐다는 것.
다만 코로나19 백신 해외수출과 관련되서는 노바백스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 빠르게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증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안재용 대표는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사노피와 GSK가 개발 중인 백신도 CMO계약이 당장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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