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미 칼럼] 파노플리 효과(Panoplie Effect)와 핍(Pip)

유연미 논설위원 / 기사승인 : 2017-12-10 17: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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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미 논설위원

12월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모임이 많은 달이다.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필자의 가슴을 에워싸는 것들이 있다. 나의 12월 단골손님으로 말이다. 바로 ‘파노플리 효과(Panoplie Effect)’와 핍(Pip). 나는 이 둘의 관계를 실과 바늘로 엮는다. 그리고 그 관계를 바라보면서 나 자신의 뒤안길을 반추해본다.

모임으로 분주한 12월, 아마도 다양한 면에서 많은 파노플리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시기일 게다. 좀더 자신을 타인과 차별화 하려는 외적특징에서다. 파노플리 효과란 ‘상류층이 되고자 하는 신분 상승의 욕망이 소비로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유명연예인들 혹은, ‘재벌’들이 치장하는 유명상품을 구입하면 자신도 그 ‘집단과 동일해진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는 ‘부를 과시’하기 위해 ‘소비’하는 ‘과시적 소비’와 같은 맥을 이룬다. 물론 이러한 ‘소비욕’은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거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한 도구로도 사용된다. 이를 경제학자들은 ‘지위 소비’라 부른다. 소위 ‘명품’을 구입함으로써 타인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킨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과시적 소비는 자신의 부와 지위를 자랑하고 싶은 지위 소비에서 태동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과시적 소비를 처음 사용한 베블런에 의하면 이러한 소비욕은 모든 계층을 초월해서 존재한다고 한다. 그렇다. 모두에게 해당된다는 의미다.

핍(Pip), 그 누구보다도 파노플리 효과를 갈망하고 경험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비록 소설속의 인물이지만. 그는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핍은 부유층의 사랑하는 여성을 만난 후 노동자인 자신과 자신을 돌봐준 대장장이 매형의 직업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상류계층의 ‘신사’가 되길 갈망한다. 그러던 중 어느 한 사람의 후원으로 교육을 받고 신사가 되어 상류계급 진입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 주류층에 속한 다양한 신사들의 속성에 실망을 하게 된다. 결국 그는 그 부류의 사람들이 자신이 ‘경멸’한 자신의 대장장이 매형의 성품보다 못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진정한 신사는 많은 부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람이라는 결론을 얻는다.

그렇다. 현실과 픽션의 주인공은 위와 같은 의미에서 버무려 진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외형치장, 그게 무슨 문제이랴. 그렇다.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차가운 12월, 값비싼 물건으로 치장하는 외적 근육보다 따뜻한 마음이 강화된 내적 근육의 진정한 신사가 되어봄은 어떨까. 따뜻한 가슴으로 연말연시 모임을 데우는 그런 신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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