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 강대강 대결…애꿎은 희망퇴직자만 '사각지대'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18-04-09 14: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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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3명 사망...전문가 "노사 모두 눈앞 손익계산 멈춰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이 지난 6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백 장관은 한국지엠이 자금난으로 이날 노조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불거진 갈등을 논의하고자 이곳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이 지난 6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백 장관은 한국지엠이 자금난으로 이날 노조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불거진 갈등을 논의하고자 이곳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한국지엠의 노사 관계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2600여명의 희망퇴직자들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였다.


올해 노사가 벌이는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은 한국지엠의 정상화 과정에서 우리 정부와 지엠의 신규 투자을 이끌어 내는 핵심 요소다. 산업은행의 경영실사와 함께 한국지엠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평가되지만,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산은의 실사는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달 30일 7차 교섭 이후 차기 교섭 일정을 협의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더라도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데, 갈등 상황만 증폭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노사 갈등이 깊어지면서 희망퇴직자 등의 위로금 지급 시기 등이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지엠은 이달 예정된 성과급은커녕 직원들의 월급도 못 줄판이다. 이 때문에 교섭을 통해 지출 우선순위를 정하고 당장 회사를 떠나는 희망퇴직 참여자들의 생계 곤란을 막는 위로금이 지급되어야 하지만, 교섭 차제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3명의 한국지엠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국지엠은 이달 지엠 본사에서 빌린 차입금을 비롯해 2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


이번에 희망퇴직을 신청한 한 근로자는 "눈물을 삼키며 희망퇴직을 신청했다"며 "희망퇴직자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 위로금 등을 못 받을까봐 걱정해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렁에 빠진 노사 관계는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까지 "노사 간 대립이 재발하면 정부 지원을 줄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앞서 사측이 지난 6일 예정된 성과급 지급이 어렵다고 통보하자, 노조는 카허 카젬 사장의 집무실을 무단 점거하고, 집기를 부수는 상황까지 연출했다. 농성은 이틀 만에 해제했지만, 노사가 여러 가지 현안을 두고 번번이 부딪치면서 앙금은 깊게 남았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지급해야 할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노사합의 불이행"이라며 "분명한 입장과 내막을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금을 왜 안 주는지 설명도 못 하는 사장은 사장의 자격이 없기에 책상을 치웠다"며 "이는 당연한 일이고, 사장의 제대로 된 설명을 기다리겠다"고 압박했다. 노조 집행부는 9일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노사 교섭을 여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노사 모두 당장의 손익계산에 치우치지 말고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차분히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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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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