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에도 예우를 차리는데… 故노회찬 죽음 조롱 '논란'

이재현 / 기사승인 : 2018-07-25 17: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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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죽음은 한사람 인생의 종지부다. 그래서 동양적 정서에서 죽음은 그 사람에 대한 평가보다 '죽음' 자체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애도한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동래성을 지키던 송상현은 '길을 비켜주면 살려주겠다'는 왜군의 제안에 대해 '죽기는 쉽지만 길을 비켜주기는 어렵다'고 답하고 결사항쟁했다. 수적 열세와 화력에 밀려 결국 전사하고 말았지만 왜군들은 송상현의 용기를 높이 사 장례까지 치러주었다.


비록 목숨을 뺏고 빼앗는 적의 관계였지만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예를 갖춘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상종하지 못할 인격파탄자가 아니라면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것이 우리 사회의 보편타당한 인간적인 도리로 여겨진다. 아무리 자기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도 상대방이 이 세상을 떠나면 명복을 기리는 정치인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얼마전 작고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그랬고, 더 나아가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에도 여야 가릴 것 없이 많은 정치인들이 고개를 숙였다.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그 곳에서 영면하시기 바란다"


“잔치국수 드디어 먹었다. 오늘 저녁 못드신 분 몫까지 2인분 먹었다”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에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원진 대한애국당 보좌관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소셜네트워크(SNS) 페이스북을 통해 노회찬 의원에 대한 조의를 표하는 척하며 좌파에 대한 공격을 했다(사진=곽상도 의원 페이스북 캡쳐)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소셜네트워크(SNS) 페이스북을 통해 노회찬 의원에 대한 조의를 표하는 척하며 좌파에 대한 공격을 했다(사진=곽상도 의원 페이스북 캡쳐)

곽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적 없다’고 하더니 유서에서는 돈을 받았다고 했다"며 "원내대표로서 드루킹특검법안을 적극반대한 모습에서 진보정치인의 이중성을 본 것 같아 애잔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그곳에서 영면하시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곽 의원은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까지 언급하며 “좌파 진영은 말만 앞세우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언행 불일치 등의 이중적인 모습을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의 보좌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잔치국수 드디어 먹었다. 오늘 저녁 못드신 분 몫까지 2인분 먹었다”며 "매년 7월 23일을 좌파척결 기념일로 지정하고 잔치 국수 먹을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노 원대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당시 적었던 페이스북 글을 옮겨와 적은 글이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의 보좌관이 23일 고 노회찬의원에 대한 도를 넘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에게 공격을 받고 해당 글을 삭제했다(사진=커뮤니티사이트 보배드림 캡쳐)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의 보좌관이 23일 고 노회찬의원에 대한 도를 넘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에게 공격을 받고 해당 글을 삭제했다(사진=커뮤니티사이트 보배드림 캡쳐)

두 사람은 모두 해당 글로 논란이 일자 곧바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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