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심 '블록체인' 산업, 스타트업 우려·기대 교차

이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03-04 16: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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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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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국내 암호화폐 산업이 대기업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스타트업 업계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대기업이 각종 규제에 막힌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을 기본 탑재하면서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결제 대중화가 예고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S10 시리즈 공개 행사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지갑 앱 '키스토어'를 선보였다. 키스토어는 모바일 보안 프로그램인 녹스로 개인 키를 보호한다.


그동안 탈중앙화앱(댑, dApp)을 이용하려면 개인 키를 보관할 수 있는 암호화폐 지갑을 이용자 스스로 찾아야 했는데, 다수가 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지갑이 기본 내장되면서 댑을 훨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댑 서비스와 암호화폐 지갑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관련 시장 확대는 예고된 수순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가진 브랜드 규모·가치와도 상관관계가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며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2019 전시장에서 유럽 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모바일 블록체인 신분증을 선보였다. 아직 SK텔레콤이 이 신분증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적용할지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는 암호화폐 등 블록체인 관련 사업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유플러스도 블록체인 기반 해외 결제 서비스를 선보여 향후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 업계는 이같이 대기업이 시장 확대의 총대를 멘 부분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업계 입장에서 긍정적인 신호임에는 분명하다. 암호화폐 기반 서비스의 대중화에 가까워 질 수 있는 암시"라며 "댑을 만들던 회사들에게는 가장 큰 허들 하나가 해결될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유저들에게 개인키를 보관하도록 하는 게 어려운 일이었는데 삼성전자가 이런 문제를 해결해준 것"이라며 "현재 삼성페이를 아무런 어려움 없이 사용하듯 암호화폐도 비슷한 경험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기존 지갑 서비스를 하면서 성장하던 스타트업들에겐 좋지 않은 소식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은 시장 규모를 확대해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기존 스타트업들에게는 청천벽력이나 마찬가지"라며 "기존 스타트업보다 삼성전자가 후발주자지만, 암호화폐 지갑이 기본 내장된다는 점에서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삼성전자가 가진 기업력으로 상황은 금세 역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암호화폐 공개(ICO)를 금지하는 등 정책적으로 암호화폐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앞으로 관련 업계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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