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체감경기 침체 속 ‘착한 가격’이 대세”

류빈 기자 / 기사승인 : 2019-03-13 13: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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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앞세운 제품 속속 등장
(시계방향) 농심 '해피라면', 오리온 '촉촉한초코칩',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오비맥주 '필굿', 오리온 '치킨팝' (사진=각사 이미지 합성)
(시계방향) 농심 '해피라면', 오리온 '촉촉한초코칩',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오비맥주 '필굿', 오리온 '치킨팝' (사진=각사 이미지 합성)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체감경기 침체에 소비 심리마저도 위축된 상황에서 유통업계가 ‘가성비’를 내세우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지는 먹거리 가격 인상과 대조적으로 식품, 제과·주류 등 여러 기업들이 중저가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저가 경쟁에 나선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농심,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이 중저가 제품 확장 및 가격 대비 실속 용량으로 ‘가성비’를 앞세우고 있다.


최근 제과업계에선 오리온이 내놓은 가성비 제품이 눈에 띈다. 오리온이 3년 만에 재출시한 ‘치킨팝’은 본래 맛과 모양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기존 대비 10% 증량했다.


치킨팝은 3년 전 이천공장 화재로 생산라인이 소실되면서 불가피하게 생산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으로 인해 다시 선보이게 됐다. 오리온은 ‘치킨팝’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오리온 ‘착한 포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존 대비 10% 양을 늘려 가성비를 높인 ‘실속 스낵’으로 재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9월 촉촉한초코칩의 경우 기존 6개들이 제품을 8개로, 12개들이 제품을 16개로 33% 증량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오리온은 ‘촉촉한초코칩’이 지난해 9월 증량을 단행한 후 5개월 연속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촉촉한초코칩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간 월평균 매출 성장률 14%를 기록하며 월 매출 20억 브랜드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신제품이 아닌 기존 제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가격 변동 없이 제품의 양을 늘리고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1990년대에 단종된 '해피라면'을 재출시하고 소비자가를 700원으로 책정했다. 시장 점유율 1위이자 농심의 주력제품인 신라면(830원)보다 130원 저렴하고, 신라면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오뚜기의 진라면(750원)보다도 50원 더 낮다. 농심은 이를 통해 최근 50% 초반대로 낮아진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주류업계에선 발포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주류 대표 기업들이 발포주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관련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발포주란 맥아 비율을 줄여 부과되는 세금을 맥주보다 낮게 만든 주류다.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가격이 맥주보다 약 40% 저렴하다.


하이트진로가 2017년 4월 국내서 처음으로 선보인 발포주 제품 ‘필라이트’는 지난해 10월 출시 1년 반 만에 3억캔 판매를 기록했고 최근 5억캔 판매도 돌파했다. 지난해 4월에는 필라이트를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후속 신제품 필라이트 후레쉬를 출시했다. 이에 오비맥주 역시 지난 1월 신제품 ‘필굿’을 출시하며 발포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소비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할인 프로모션이 아닌 중저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가성비’를 강조한 중저가 제품을 통해 저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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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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