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304명 영정, 광화문광장서 떠나

강은석 / 기사승인 : 2019-03-18 15: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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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이 18일 철거된다. 2014년 7월 처음 설치된 이후 약 4년 8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세월호 유가족 측이 천막 자진철거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18일 오전 10시 천막 14개동 철거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이 18일 철거된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강은석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희생자 영정이 이날 서울 시청으로 이안됐다. 지난 2014년 7월 광화문광장에 분양소가 설치된 지 약 5년 만이다.


17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에서 희생자 가족과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304명의 영정을 옮기는 이안식이 열렸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진행됐고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과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추모 낭독이 이어졌다.


박 소장은 "이곳은 촛불 항쟁의 발원지이자 중심지"라며 "304명의 영정을 빼고 분향소를 닫는 것이 끝이 아니다. 진실을 마주할 때까지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막을 철거해야 한다고 한 언론, 폭식 투쟁했던 '일베' 회원, 옆을 지나 행진하며 욕설을 퍼붓는 '태극기 부대'도 기억하겠다"며 "어둠 속에서 우리는 지켜오려고 했고 지금까지 지켰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못 했는데 광화문 분향소를 정리한다는 것이 가족들에게는 힘이 든다"면서 "하지만 광화문광장은 시민의 공간임을 잘 알기에 이안식을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우리 아이들은 잠시 이곳을 떠나지만, 곧 다시 돌아온다"며 "국민들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 위급한 상황에서 국가는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의 희생자 호명으로 이안식이 시작됐다. 이날 사회자가 고인을 호명하자 희생자의 가족이 나와 영정을 받았다. 영정을 받으며 희생자의 가족들은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손으로 영정을 어루만지면서 무거운 걸음을 한 발짝 한 발짝 힘겹게 옮겼다. 가족들로부터 영정을 받은 세월호 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은 영정을 천으로 닦아 검은 상자에 담았다.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된 이안식에서 가족들은 영정이 하나, 하나 옮겨지는 장면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끝까지 지켜보며 자리를 지켰다.


304명의 영정이 모두 천막에서 나오고 영정이 담긴 상자가 준비된 차에 실렸다. 영정을 실은 차는 광화문광장을 한 바퀴 돈 뒤 서울시청으로 이동했다. 영정은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 보관된다.


분향소 천막 14개 동은 18일 오전 10시 철거된다. 철거가 끝나면 이곳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마련된다. 목조 형태인 '기억·안전 전시공간'은 현 분향소 위치(교보문고 방향)에 79.98㎡ 규모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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