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빅딜’ 최대 변수, 기업결합심사 ‘초읽기’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19-04-26 09: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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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독과점 심사…경쟁국 견제·강성 노조 변수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지난달 8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맺은 현대중공업이 오는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한다. 글로벌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과 2위 대우조선의 인수합병이란 조선업 빅딜에 있어 결합심사는 최대 변수로 꼽히는 만큼 국내외 조선업계 이목이 한껏 쏠려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부터 대우조선 인수 관련 실사에 착수한 가운데 후속 절차로 다음 달 공정위에 기업결합신고서를 낸다. 국책은행인 산은 주도 거래니만큼 국내 통과는 무난할 것이란 업계 시각에도 공정위 부담은 클 것으로 관측된다. 매머드급 조선사 탄생이라는 점에서 세계 30여개 경쟁국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녹록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공정위 신고를 시작으로 오는 6월부터 관련 해외당국에 개별적으로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한다. 두 조선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도합 지난해 말 수주잔량 기준 21.2%에 이른다. 무엇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고부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71척 중 두 업체의 수주 물량이 43척으로 전체의 약 60%에 달해 시장 독점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현재 기업결합심사의 최대 난관인 유럽연합(EU) 심사의 경우 사전 접촉을 통해 현대중공업이 자문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EU와 실무접촉을 벌이는 중이다. 앞서 EU 고위경쟁당국자들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합병이 단순히 구조조정을 위한 생존 목적이어선 안 되며 소비자(선주·해운업체) 후생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 심사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EU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 해외 주요국 경쟁당국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결합을 심사하게 될 상황인데 국가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설 수 있어 승인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연내 심사 마무리를 목표로 내부적 준비 작업에 속도를 붙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업결합 해외신고서 제출대상인 경쟁당국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기존회사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과 지주사회사인 한국조선해양으로 물적 분할하고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을 한국조선해양에 출자 받는 방식으로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일련의 과정에서 강성인 노조 반발도 큰 변수가 되고 있다. 동종업계인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로 상경 투쟁, 실사 저지 움직임에 이어 산은과 공정위에 대한 고발·국민감사 청구 등 까지 반발기류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물적 분할 뒤 발생할 수 있는 근로조건 변화 등을 우려하며 경고파업 등으로 투쟁 수위를 높였다. 노사 간 내달 말 법인분할을 앞두고 찬반 여론전이 격돌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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