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수주 호황”…중형조선사는 ‘생존기로’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19-05-27 15: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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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드 ‘텅텅’·RG발급 ‘브레이크’…“일감·금융지원 목마르다”
(좌)성동조선해양 통영 조선소 전경과 (우)STX조선해양 진해 조선소 야드 전경. (사진제공=각사)
(좌)성동조선해양 통영 조선소 전경과 (우)STX조선해양 진해 조선소 야드 전경. (사진제공=각사)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조선 시황이 점차 살아나고 있으나 중형 조선사의 수주가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수주량을 회복하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액은 총 1억6000만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나 국내 신조선 수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평균 4.5%, 전년 동기 3.2%에서 올 1분기 2.9%로 축소된 것이다. 1분기 중형조선사 중 유일하게 대한조선과 대선조선이 4척의 수주실적을 냈을 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형조선사의 회생은 한국 조선 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중형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일정 수준 수주가 가능해야만 중국 등 경쟁국의 국내 대형사들에 대한 추격을 견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조선 빅3는 올 들어 4개월간 상선 부문에서 51억9000만달러를 수주했다. 남은 기간 아람코 해양플랜트 외에도 총 60척에 달하는 카타르발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 등 대형 발주건이 예정된 만큼 대규모 수주 계약을 따낼 것으로 점쳐진다.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가운데 수주 부진으로 중형사의 일감은 빠르게 줄고 있다. 국내 중형조선사 수주잔량은 1분기 말 기준 98만4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3.4% 감소했다. 1분기 9척이 인도됐고 주력 건조 시장이 침체하면서 수주잔량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양종서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분기 중에 중형 탱커 시장이 더욱 침체됐다”며 “또 국내 중형조선사들은 구조조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한 조선사가 극소수에 불과해 수주실적이 크게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까다로운 선박선수금환급보증(RG) 요건 등도 수주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대부분의 중형조선사들은 채권단 승인 없이 수주계약을 체결할 수 없으며 계약을 맺더라도 금융권에 해당 계약이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주 건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야 RG를 받을 수 있다.


중형조선사 한 관계자는 “RG발급도 채무보증인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채권·채무가 모두 동결된다. 선박을 조립·판매하는 주문자생산방식(OEM)의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는 조선 산업 같은 경우 법정관리 하에서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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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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