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우내환’ 철강업계, 中 철강사에 고로 가동중단 등 ‘좌불안석’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3 15: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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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4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빼내는 출선 작업 모습. (사진제공=포스코)
포항제철소 4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빼내는 출선 작업 모습. (사진제공=포스코)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중국 거대 스테인리스 업체의 국내 진출 추진에 이어 고로(용광로) 가동중단 처분 등 이른바 지방자치단체 리스크로 철강업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졌다. 가뜩이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 업황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업에 불어닥친 각종 부정적 이슈들은 업계 전반에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스테인리스강 메이커 청산강철 그룹이 대규모 냉연 공장 국내 신설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청산강철의 국내 진출은 국제 무역규제로 인한 열연제품 판로축소에 대응한 우회수출 거점·신규 판매처 확보 의도로 파악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이미 공급과잉 상태인 국내 스테인리스산업이 고사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청산강철이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으로부터 값싼 소재를 들여와 냉연을 만들어 저가공세를 펼칠 경우 국내 수요 전체를 잠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인니산 소재를 가공한 청산강철의 냉연 제품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수출될 시 한국은 우회 수출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됨은 물론 반덤핑관세 등 무역 제재 확대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철강업계는 부산시의 청산강철 부산 공장 투자 건 검토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는 최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고로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안전밸브인 블리더를 열어 오염물질을 저감 조치 없이 배출했다는 이유로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내렸다. 지자체의 처분에 대해 철강업계는 현재까지 해당 과정에 저감장치를 설치한 선례가 없으며 관련 기술도 없는 상황이라 당장 생산을 멈추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업정지로 고로가 멈추게 되면 보수작업을 거쳐 작업을 재개하는 사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해 손실은 불가피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하는데,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규제를 한다고 하니 막막하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안 좋은 상황만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현대제철은 충남도의 제철소 고로 조업정지 10일 처분과 관련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 지난 7일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집행정지 신청을 한 가운데 나오는 결과에 따라 대전지방법원에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행정처분이 확정되면 당진제철소 고로 조업을 7월15일부터 24일까지 정지해야하는 상황이다.


전남도와 경북도로부터 각각 10일간 조업정지 사전통지를 받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일단 포스코는 18일 전남도에서 광양제철소 행정처분에 대해 청문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하기 때문에 회사 입장을 설명할 청문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부닥친 문제들은 철강업계의 생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철강재 공급망 타격으로 인해 산업 전체에 미칠 악영향도 큰 만큼 업종에 맞는 현실적 조치가 나와 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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