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딜’ 또 다른 변수, 기업결합심사도 ‘험난’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4 1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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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사 난항 속 독과점심사 속도전…中·EU 등 경쟁국 견제가 고비
12일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옥포조선소 정문 앞을 봉쇄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
12일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옥포조선소 정문 앞을 봉쇄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 매수자 현장실사에서 노조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음 관문인 국·내외 공정거래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기업결합 심사 절차로 빠르면 이달 중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유럽연합(EU) 등 관련 10여 개국에 결합 신청서를 제출한다.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 핵심 절차이자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힌다. 만일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두 회사의 합병은 물거품이 될 수 있어서다.


현재 수주잔량 기준 세계 1·2위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합병을 두고 중국·일본 등 경쟁국의 승인을 얻는 게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선박 구매 큰손인 EU·미국 등에서도 난관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EU는 반독점 금지 규정이 강하므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게 되는 이번 합병에 대해 까다롭게 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제 최근 EU 집행위원회·독일 연방카르텔청장 등 유럽 경쟁당국 고위 관계자들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기업결합 심사 포인트는 독과점 심화에 따른 가격 인상 등 경쟁제한 폐해의 발생 여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합병 회사의 세계 선박시장 점유율 합계만 따지만 21.2%로 공정위 경쟁제한 기준선인 50%에 미달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시장을 LNG선이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 한국이 우위를 가진 고부가 선종별로 놓고 보면 독과점 문제가 될 수 있다. 각국 공정거래 당국이 자국 산업 보호 차원에서 유리한 해석을 내려 불승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국·경쟁사 입장에선 조선 빅2합병으로 규모의 경제에서 밀려 시장점유율이 더욱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국가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설 수 있고 심사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어 거래마무리까지 상황을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심사를 앞둔 현대중공업은 전망을 낙관하며 내년 초께 기업결합 절차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사전단계인 물적 분할을 의결했다. 산업은행은 물적 분할에 따른 존속 회사이자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에 보유 중인 대우조선 지분 55.7% 전체를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한국조선해양 2대 주주가 된다. 그 대가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조25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 등 혜택을 받게 된다.


현대중공업의 분할승인으로 대우조선과의 통합을 위한 토대는 만들어졌다. 그러나 일련의 과정에서 강성 노조반발은 큰 변수가 되고 있다. 동종업계인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로 실사저지, 파업 등 반발기류가 거세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파업·대립적 노사관계가 생산차질 등을 빚어 조선업 회생기회를 놓치고 경쟁력을 깎아먹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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