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보이콧'...국내 이통3사 "어쩌란 말이냐"

이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7 13: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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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5G 화웨이 장비 통일한 LGU+...유선 적용한 SKT·KT 상황 주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전면에 화웨이 제재 문제가 떠오르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당장 미국의 요구를 따르자니 기존 화웨이 통신 장비 교체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고, 화웨이 제재 전선에서 이탈하자니 각종 유무형의 피해가 막대할 것이 불 보듯 뻔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궁색한 처지에 놓인 것이다.


1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 기업들에 대놓고 '화웨이 보이콧'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일본과 호주, 일부 유럽국들은 5G뿐만 아니라 기존 LTE 장비도 전면 교체하면서 미국 편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이통3사 중 화웨이 보이콧에 가장 난감한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통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로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LTE망 구축에도 화웨이 장비를 썼기 때문에, 호환을 위해 또 화웨이를 선택했다는 게 사측 입장이다.


업계는 해외 주요 국가에서 화웨이 LTE 장비까지 걷어내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LG유플러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통신 장비를 화웨이로 통일했기 때문에 LTE는 물론 5G 장비까지 모두 바꿔야 해서다. 이 경우 LG유플러스는 장비 교체에 드는 막대한 비용은 물론 앞서 화웨이와 진행한 거래 계약도 고민해야 한다.


SK텔레콤과 KT도 무선 장비는 아니지만 광케이블 같은 유선 장비 일부에 화웨이 제품을 쓰고 있다. 지금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5G 장비에 국한됐으나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로 언제 불똥이 튈지 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현재 이통 3사는 모두 "거액을 들여 화웨이 장비를 교체한다 해도 통신 장애 등 위험 요소가 있다"며 "기존에 들여온 화웨이 장비는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는 입장으로 상황을 모면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있어 이통사들은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최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5G 네트워크상 사이버 보안은 동맹국 통신을 보호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며 "지금 내리는 결정이 향후 수십 년간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탈 화웨이 전선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인 기업명이나 업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주미대사의 발언은 이통사들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한 전략적 이슈를 전담하는 조직이 이르면 이번 주 중 외교부 내에 설치된다. 중국이 한국 기업들에 보이콧 거부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기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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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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