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방북은 한반도 영향력 과시와 美와의 무역협상 염두한 포석"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9 13: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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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차 방중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이징 인민당대회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국빈 방문은 한반도 문제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중재자 역할을 맡아 이를 토대로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 주석의 이번 북한 방문이 향후 북한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무역전쟁 등 미국과 갈등하는 상황에서 외교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북한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장량위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북한 전문가는 “시 주석은 북한 방문으로 향후 한반도에서의 강력한 지정학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며 “외교적 차원에서도 2018년 3월 이후 김정은 대통령이 중국을 4번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더욱 밀착시키는 것은 이달 말 열릴 G20정상회담에서 만날 미국과 무역전쟁 외에도 북한 핵 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서 유리한 협상카드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장량위 전문가는 "시 주석의 방문으로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또한 G20 정상회담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은 자연스러운 결정이다”고 지적했다.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점점 옅여지는 가운데 시 주석이 '북한의 비핵화'를 카드로 불리한 상황을 타계해보겠다는 전략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행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뒤 대대적인 경제적 지원을 약속한다면 '비핵화 프로세스'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중국은 지안과 북한 만포를 연결하는 압록강 대교를 개통하고, 훈춘 등 국경 지역 식당에서는 북한산 해산물이 다시 등장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중국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강행할 수 있다. 그러나 'UN제재 위반'이라는 선을 넘을 경우 지난 실패에서 북한이 자발적으로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중국이 '비핵화 프로세스'의 실패 책임을 떠앉을 수 있다.


장 바오후이 홍콩 링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소장은 "중국의 진짜 의도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시 주석은 북한을 방문하면서 압박과 중재자 역할을 모두 할 수도 있다”면서 “만약 시 주석이 북한의 비핵화 설득에 성공한다면 미국이 주도하는 비핵화 협상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현지매체 채널뉴스아시아도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이 주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징동위안 시드니대 아시아태평양 전문교수는 프랑스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번 북한 방문으로 한반도에서 중요한 이해관계자라는 사실을 인식시킬 수 있다”며 “한반도 문제는 중국을 배제하고 논의할 수 없고 중국은 이번 답방을 토대로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다른 협상카드를 들고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의 방문이 영향력 과시에 목적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장 리판 중국 정치평론가는 "북한을 방문하는 시 주석의 목적은 돌파구를 만들어내기보다 중국이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국가에 과시하기 위함이다"며 "북한은 중국이 가진 카드이고 미북 관계와 비교해 북중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주기 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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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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