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8590원’...항공업계 공항직원들 반응 들어보니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5 08: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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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하청업체 직원 2만 여명,,,“물가 오르는데 임금은 제자리”깊어진 한숨
문재인 정부에 ‘실망’..."소득주도성장 가능한지 의문"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심히 유감스럽죠. 최저임금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왜 생각은 안하고 경영계 눈치만 보냐구요.”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40원 오른 8590원으로 결정되자 국내 한 항공사 협력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한 직원은 분통을 터트렸다. 항공사 직원들이 받고 있는 임금에 비해 항공사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임금은 정말 최저임금 수준을 받고 있어서다.


아시아타임즈는 지난 12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보다 2.87% 올린 것과 관련해 최근 최저임금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항공업계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공항직원을 비롯한 항공사 하청업체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은 결과, 이들은 이번 최저임금 결정에 하나같이 못마땅해 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859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보다 2.9% 인상된 수준이다. (그래픽=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859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보다 2.9% 인상된 수준이다. (그래픽=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항공사 하청업체 직원 2만 여명,,,“물가 오르는데 임금은 제자리”깊어진 한숨


국내 민간 항공사에서 하청업체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약 2만 여명에 달한다. 이중 대부분이 최저임금을 적용받고 있는 노동자들인데, 기자와 전화 통화한 직원들은 내년도 최저임금 소식에 한숨을 쉬는가하면 분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협력업체로 일하고 있는 A씨는 “내년도 최저임금 소식에 매우 실망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를 비롯해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대폭 인상될 거라고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인상이 많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데 최저임금이 2.9%밖에 오르지 않았다는 소식에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토로했다.


A씨는 이어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들은 늘 부족함을 느낀다. 물가는 매년 치솟는데 임금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며 “소비하기가 부담되는 것은 물론 허덕이는 돈에 저축은 아예 힘든 상황”이라고 한숨 쉬었다.


또 다른 항공사 협력업체 직원 B씨는 “이번 최저임금 결정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최저임금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아시다시피 죽지 못해서 사는 사람들이다. 1만원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이번 결정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분노했다.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직원 C씨도 “제발 현실을 보고 최저임금을 결정했으면 좋겠다”며 “최저임금을 단 한 번도 받아보지 않았던 사용자들이 최저임금을 정한다는 자체도 말이 안 되는데, 이번에 심지어 삭감까지 이야기를 하던 경영계 위원에게는 큰 분노를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하청비정규직노동자들이 지난 1월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를 찾아 열악한 근무를 호소하고, 대한항공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문재인 정부에 ‘실망’..."소득주도성장 가능한지 의문"


이번 최저임금 인상률이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는 소식에 정부에 실망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동계와 경영계가 의견차가 컸는데 공익위원들은 노동계가 내민 8880원 대신 8590원 안을 내민 경영계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공공운수노동조합 한 관계자는 “매우 실망스럽다.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 1만원을 공략했는데 이런 인상속도면 임기 끝날 때도 어렵다”며 “50%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최저임금 적용을 받는데, 그런 면에서 정부의 의지가 너무 많이 꺾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계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업들은 한 해 50조원에서 60조원의 사내유보금을 쌓아 가면서 그런데 비하면 이번 결정은 너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A씨는 “내수시장이 살려면 월급쟁이의 경우 주머니에 돈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정부가 공약한 최저임금 1만원을 지키지는 못할망정 이번 결과는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를 우롱하는 것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며 “정부를 지지하지만 이번 결정은 솔직히 재벌들 손 들어준 것 밖에 안 된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공항직원은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펼쳤는데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으로 사실상 소득주도성장은 어렵게 된 것 아니냐”며 “한 달 고작 6만원 늘었는데 누가 주머니를 열겠냐. 분명 내년 물가는 상승할 텐데”라고 푸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최저임금 결정에 불만을 갖고 투쟁을 예고하는 공항노동자들도 있었다.


김태일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장은 “저희 대한항공 청소노동자, 공항운송본부 한국공항 비정규직노동자들은 2.9%인상을 최악에 최저임금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투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저임금을 받는 공항노동자들은 내년 월 180만원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 올해 보다 약 6만원 오른 수준이다. 이는 한국노총이 올해 발표한 ‘2019 표준생계비 산출 결과의 1인가구 월 평균 생활비(225만원)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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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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