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노사갈등 복병’…현대중공업 임금협상 ‘전운’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9 08:39:5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勞 파업 가결, 원·하청 공동 투쟁…법인분할 촉발 갈등까지 혼전 양상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물적 분할에 반발해 파업에 나섰던 노조가 이번엔 임금단체협상 난항에 따른 파업을 결의했다. 15~1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1만296명 중 7043명이 투표에 참여, 6126명(87%) 찬성으로 가결됐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이 가결됨에 따라 이날 오후 3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1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개시 일자, 부분·전면파업 등 향후 파업 일정을 확정한다. 임금협상과 관련해 6년 연속 파업을 기록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5월2일 상견례 이후 사측 교섭위원 대표성 문제를 놓고 이견차로 두 달 넘게 교섭하지 못하다가 중앙노동위원회 행정지도를 받아들여 이달 16일 교섭을 재개했다. 노사는 이 자리에서 매주 2회 교섭 등을 약속했으나 이번 투표 결과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이번 임금협상 교섭관련 파업 투표 찬성률은 앞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 파업 투표·지난해 희망퇴직 구조조정 반대 파업 투표 찬성률을 앞지르는 수치다. 이와 별개로 치러진 사내하청 노동자 약 1만1000명 대상 ‘하청 요구안’ 투표도 2209명이 참여, 2188명 찬성으로 가결됨에 따라 원·하청이 함께 투쟁에 나설 전망이다.


여기에 ‘해고자 명예회복’투표 또한 재적조합원 과반이상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 안건은 2002년 노사 합의로 조합원 총회에서 가결돼 해고 처리된 조합원의 자격을 회복하는 문제여서 노조 내부서도 반발이 있었으나 투표가결에 따라 현 노조집행부를 신임하는 결과가 된 셈이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사는 5월31일 열린 법인분할 주주총회를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주총 반대·무효화 투쟁 과정에서 행사한 생산 방해, 폭력행위 등에 책임을 물어 조합원 4명을 해고하고 600명가량을 대상으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또 노조 간부 등 90여명을 고소·고발한 상태다.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쟁의 참석 조합원 대부분을 징계에 올리고 있는데 이는 회사가 마음대로 쟁의를 불법으로 규정짓고자하는 조치”라며 “노조 탄압을 통해 조합원을 위축시키려는 게 사측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물적 분할에 따른 노사 갈등이 올 교섭으로까지 번지면서 임금협상뿐 아니라 징계 문제 등을 놓고도 노사 협상은 장기화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협상을 둘러싼 기존 파업의 경우 노사 간 금전적 협상이 가능했지만 물적 분할 관련해선 협상 자체가 쉽지 않다”며 “노사가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빅3→빅2’ 재편…현대중공업으로 날아가는 대우조선2019.02.07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2019.03.11
산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 체결2019.03.11
현대중공업, 경쟁국 심사 ‘벽’ "넘을 수 있을까"2019.03.14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위한 주총…일촉즉발 긴장감2019.06.01
현대중공업 노조 7시간 파업..."물적분할 주총 무효" 거리행진2019.06.15
현대중공업 노사 법인분할 후폭풍, 결국 ‘소송전’2019.06.24
임금협상 난항 겪자…‘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찬반투표’2019.07.16
전례 없는 ‘노사갈등 복병’…현대중공업 임금협상 ‘전운’2019.07.19
‘임금협상 장기화·후판價 인상’…주름살 ‘팍팍’ 느는 조선업계2019.07.23
‘대우조선 결합’ 나선 현대중공업…日·EU 최대 변수2019.07.26
‘결’이 다른 노사 임금협상…포스코 vs 현대제철2019.09.05
현대제철 임금협상 추석 넘긴다…夏鬪 여부 촉각2019.09.09
삼성중공업 임금협상 타결…기본급 1% 인상2019.09.11
현대중공업 ‘추투’ 전운…엇갈린 노사갈등 장기화 조짐2019.09.17
현대重·대우조선·삼성重, 임금협상이 성과 ‘희비’ 가른다2019.09.19
현대중공업 노조, 결국 ‘부분파업’…교섭 장기화 수순 가나2019.09.20
“23년 무분규 깨지나”…현대미포조선 ‘勞파업 찬물’ 우려2019.09.25
“내우외환 위기 넘어라”…현대제철, 조직개편 ‘속사정’2019.10.07
현대제철 노조 결국 ‘전면파업’…교섭, 올해 넘기나2019.10.10
[2019 국감] 이동걸 "노조,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합병 맹목적 반대 말길"2019.10.14
현대重 노사, 임협 집중교섭 재개…“연내 타결 분수령”2019.10.15
현대제철 노조, 결국 총파업…1000억원대 생산차질 우려2019.10.16
“임금 올려 달라”…현대重 조선3사, 또 파업전운2019.10.22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 기업결합 첫 관문 통과2019.10.29
노사협상 명암…대우조선 ‘잠정합의’ vs 현대重 ‘진통’2019.11.01
‘불타는’ 철강값 인상 의지…포스코·현대제철, ‘실적 반등’ 돌파구 될까2019.11.01
현대제철, 임금협상 지연 ‘속앓이’…현대重도 ‘난항’2019.11.05
현대중공업 노조 새 집행부 선출로 ‘임금협상 합의점’ 찾을까2019.11.08
현대중공업그룹, EU에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 신청2019.11.13
홀로 남은 현대重 임금협상…연내 타결 ‘빨간불’2019.11.26
‘임협 갈등’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 교체…‘돌파구’ 될까2019.11.27
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에 ‘강성’ 조경근 당선2019.11.27
[뒤끝토크] ‘임금 불만’ 현대重·현대제철…“함께 가야 산다”2019.12.02
中·日 조선소 ‘덩치’, 韓 턱밑 추격…문제는 ‘경쟁력’2019.12.09
이경화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청년의 꿈

300*250woohangshow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