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맥주 불매에 국산맥주 '반사이익'…고삐 채는 주류업계

류빈 기자 / 기사승인 : 2019-07-25 15: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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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비맥주 '카스', 하이트진로 '테라' (이미지 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왼쪽부터) 오비맥주 '카스', 하이트진로 '테라' (이미지 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일본산 맥주가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의 ‘카스’, 하이트진로의 ‘테라’ 등 국산 맥주를 애용하자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주류업계가 반사 이익의 기회를 잡기 위해 집중 마케팅에 나선 이유다.


특히, 오비맥주가 성수기인 여름철에 이례적인 특별할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신제품 ‘테라’의 판매호조로 맥주 사업에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하이트진로를 견제하는 한편, 급감하고 있는 일본산 맥주의 수요를 받아내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달 여간 대표 브랜드인 카스 맥주와 발포주 ‘필굿’을 특별할인 판매한다.


오비맥주는 여름 성수기에 맞춰 카스 맥주의 출고가를 패키지별로 약 4~16% 인하해 공급하기로 했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원으로 4.7% 내리게 된다.


같은 기간 발포주 ‘필굿’의 가격도 355ml캔은 10%, 500ml캔은 41% 가량 낮춰 도매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인하된 출고가가 적용되면 355ml 캔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12캔에 9000원’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맥주가 가장 많이 팔리는 여름 성수기에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판촉행사를 기획했다”며 “소비자 혜택 증대에 초점을 맞춘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의 취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비맥주는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국산제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시점에 이번 특별할인 행사가 국산맥주에 대한 소비촉진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비맥주의 할인 마케팅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신제품 ‘테라’가 성공 가도를 달리자 이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테라는 지난 3월 21일 출시된 이후 출시 101일만에 1억병 판매 기록을 세우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맥주 매출액이 신제품 테라의 호조로 인해 기존 하이트의 감소분을 상쇄하면서 3.9% 증가한 1993억원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도 오비맥주의 필굿에 앞서 국내 발포주 시장에 먼저 진출해,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필라이트 예상 판매량은 1500만 상자로, 목표 달성 시 발포주 매출은 올해 연결기준 맥주 예상 매출의 26%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플레이버 확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비맥주가 지난 4월 원부자재 비용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주요 맥주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하로 테라와 출고가가 동일해졌다. 이를 통해 오비맥주가 테라에 빼앗긴 맥주 시장 점유율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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