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일본 지분 있지만 우린 한국기업", 안 먹히는 해명

류빈 기자 / 기사승인 : 2019-08-09 16: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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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일본 지분은 있지만 한국 기업이 아닌 건 아니지 않느냐"
소비자 "지분 가진 일본이 이익 챙긴다"
(이미지 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이미지 합성=아시아타임즈 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글로벌 경제시대, 일본 지분이 일부 섞여있다고는 하지만, 우린 분명히 한국 기업입니다." 지분 관계 상 불매운동의 대상으로 거론되며 도마위에 오른 다이소, 쿠팡, 세븐일레븐 등이 ‘일본계 기업’이라는 오해를 벗기 위해 해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불매운동이 격화되면서 일본 지분 만큼, 국내에서 벌어들인 사업 수익이 일본 기업 몫으로 건너 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의 다이소, 쿠팡,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 등 국내 대표 유통업체들이 일본계 지분을 갖고 있다. 각 기업들은 일본 지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게 대한민국 기업이 아니라는 증거는 아니지 않느냐며 오해 불식에 식은 땀을 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균일가 생활용품 업체 다이소가 불매운동 초기부터 '일본계 기업'으로 인식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다이소는 원래 순수 국내 회사로 출발했다. 샐러리맨 출신의 박정부 아성다이소 대표가 1997년 5월 서울 천호동에서 '아스코이븐프라자'라고 오픈한 생활용품 가게를 연 것이 시초다.


이후 2001년 11월 일본의 균일가 상품 유통회사인 대창(大倉)산업과 합작, 상호를 다이소아성산업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2002년 3월 외국인투자촉진법에 의한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했다. 현재는 박정부 회장이 최대주주인 아성에이치엠피가 50.02%, 일본의 대창산업이 34.2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일본 기업이 다이소의 3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다는 대목이다. 다이소는 대창의 일본식 발음으로 일본에도 대창산업이 운영하는 동일한 상호의 균일가 생활용품 업체의 점포가 2900개 이상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도 ‘일본 기업’이라는 소문에 시달렸다. 재일교포인 기업인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가 지분 투자했다는 것이 빌미가 됐다. 비상장사인 쿠팡은 정확한 지분율이 공개된 바는 없으나, 업계에서는 SVF의 쿠팡 지분율이 30%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쿠팡은 불매운동 초기 이런 소문이 확산하자 매출에 타격이 갈 것을 우려해 자체 뉴스룸을 통해 발 빠르게 대응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롯데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으로 떠올랐다. 브랜드의 탄생지는 미국이나, 1990년대 일본 기업 이토요카도가 미국 세븐일레븐의 지분 70%를 인수했던 부분이 부각됐다. 코리아세븐은 일부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보자 이달 초 전국 9700여개 점포에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입니다'라는 제목의 긴급 안내문을 발송하며 진화에 나섰다.


코리아세븐은 안내문을 통해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브랜드이며,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이라며 "당사는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정보로 인해 선량한 경영주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경영주의 정당한 영업권을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세븐일레븐 브랜드의 국적, 정체성 등에 대해 알려드린다"고 배경을 설명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비난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일본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일본기업들도 영업이익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분이 있으니 당연히 일본이 영업이익을 가져가는 게 아니냐”, “외국인 지분이 높다고 외국기업이 아니라 대주주 지분이 어디 소유냐에 따라 다른 것이다”, “일본과 합작해서 그들도 이익을 얻는다는 게 불매의 조건”, “억울하면 정확한 지분율을 공개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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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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