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이방인'이었던 인도 출신 청년 창업가… 버스 승차권에서 기회를 찾다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8-14 10: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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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티켓'을 창업한 쉬밤 트리파시의 모습 (사진=쉬밤 트리파시 트위터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다고 해서 창업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인터넷과 스마트폰 그리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뛰어난 인재 등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도와줄 환경이 필요하죠”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온라인예매서비스업체인 ‘캄보티켓’을 창업해 2015년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쉬밤 트리파시(30세)는 캄보디아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외국인으로 인도 출신에 학교는 프랑스에 위치한 HEC 파리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했다. 그러나 그는 학교를 졸업한 직후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에 처음으로 방문하면서 시장기회를 포착하게 된다.


트리파시는 “프놈펜 땅을 처음 밟으면서 ‘이곳이야말로 기회의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미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었고 청년들이 많아 경제활동이 활발했으며 새로운 건물과 비즈니스 그리고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들어서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만 이렇게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캄보디아 국민은 많았지만 정작 대부분의 거래는 전자결제가 아닌 현금결제가 주류를 이뤘고, 특히 버스 승차권 예매서비스는 중구난방(unorganized)이었다. 당시 60개 정도의 버스업체가 운영되고 있었는데 이들 업체들을 하나로 묶어줄 플랫폼이 없어 소비자는 가격과 시간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웠다. 또한 대규모 버스업체들은 시간이 변동되는 등 문제를 소비자에게 공시할 수 있었으나 소규모 버스업체들은 그나마도 여의치 않았다.


여기서 트리파시는 개척되지 않은 시장기회를 찾았다. 분산돼 있는 버스업체들을 하나의 플랫폼에 모은다면 소비자는 더 간편하게 업체들을 비교해 예매를 할 수 있고, 펜으로 승차권을 직접 작성하기보다 온라인 결제가 더 효율적이다.


또한 소비자는 ‘캄보티켓’을 통해 해당 구간에서 어떤 버스업체가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지와 가장 좋은 서비스 평가를 받고 있는 버스업체는 어느 곳인지 등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버스업체 간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에 대한 더 나은 서비스로 이어진다.


(사진='캄보티켓' 공식 홈페이지 캡쳐)

하지만 캄보디아에서 완전한 ‘이방인’이었던 그에게 창업은 쉽지 않았다.


트리파시는 “사업을 시작하려면 우선 플랫폼에 참여하도록 버스업체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개인적인 관계가 중시되는 환경에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상태로 신뢰를 얻기란 어려웠다”며 “무엇보다 버스업체와 소비자 모두 승차권을 온라인으로 예매하는 행위가 낯설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캄보디아는 시장기회가 많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넘쳐나지만 정작 그것들을 조합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환경은 부족했다”며 “온라인예매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우선 현금거래가 아닌 신용카드를 사용하도록 소비자를 설득해야 하는데 이는 경제생태계 자체가 변화해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다행히도 트리파시가 ‘캄보티켓’을 창업하려는 시기에 캄보디아 현지은행들도 소비자가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이용하도록 권장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확산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았다. 또한 현재 ‘캄보티켓’은 현지결제서비스업체인 ‘윙’, ‘파이페이’ 등과 협력하고 있다.


버스 승차원 예매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캄보티켓’은 이제 페리와 택시 등 다양한 운송수단에서 예매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 주변 국가와 국경여행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캄보디아 현지인보다 신용카드 이용률이 높아 ‘캄보티켓’의 주요 고객층은 관광객이었는데 향후 현지인 고객도 더 많이 유치할 방침이다.


트리파시는 “현재 태국, 베트남, 라오스에서 캄보디아로 운행하는 구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얀마에도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버스나 택시 예매서비스를 넘어 레스토랑과 호텔까지 포함하는 투어형식의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도록 하고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캄보티켓’은 베트남의 하노이, 호치민, 다낭, 태국의 방콕, 캄보디아의 프놈펜, 씨엠립, 시아누크빌 등 주요 도시에서 버스, 택시, 페리 예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7년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벤처캐피털 'OBOR 캐피털‘로부터 10만 달러(한화 약 1억원)의 시드펀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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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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