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藥 복용하는 고령층 사망위험률 25% 증가…"인식개선 등 정부 도움 필요"

이재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08-21 14: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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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은 20일 5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노인의 사망위험률이 일반 노인들에 비해 25% 높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정부에서 나서 노인들이 올바른 약물 이용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건보공단은 고령 인구, 만성질환, 복합질환 등의 증가로 인해 다수의 약물을 동시 복용하는 노령층이 증가하고 있어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한 다제약물 복용자의 약물 처방현황과 기저질환 및 예후에 관한 연구'를 실시했다. 이 연구는 국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토대로 5개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처방받은 노인의 현황을 파악하고 다제약물 처방이 입원 및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자 300만7620명을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추적, 다제약물군(140만1449명)은 대조군(160만6171명)에 비해 입원과 사망 위험률이 각각 18%와 25% 더 높았다. 11개 이상 복용할 경우 대조군에 비해 입원과 사망률이 각각 45%와 54%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5개 이상의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표=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5개 이상의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표=국민건강보험공단)

다제약물군의 부적절 처방률도 대조군에 비해 높았다. 전체 부적절 처방은 87만9802명 중 다제약물군은 65만8244명으로 매우 높았다.


이에 의학계는 고령층이 약에 대한 정확한 사용법을 모르고 있는 게 위험률을 높이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특히 다량의 처방을 원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


박창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일부 고령층은 약을 많이 받아야 좋은 줄 알고 있어 약을 많이 주는 병원을 찾기도 한다"며 "개인병원을 다니는 어르신들은 약을 적게 주면 '왜 적게 주냐'고 항의하는 경우가 있어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환자들은 우리나라 건강보험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약을 살 수 있다. 대략 1만5000원어치를 처방받아도 실제 국민 부담금은 대략 3000원 정도다. 그러나 처방할 약은 의사가 선택할 수 있는데 그 결과 같은 금액이어도 처방되는 약의 갯수가 틀릴 수 있다.


예를 들어 A병원의 의사는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과 위의 부담을 줄여주는 소화제, 약의 효과를 올려주는 부가 약 등을 해서 4알을 1만5000원에 처방하지만 건강보험 덕분에 실제 환자의 지출비용은 3000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B병원은 성능이 좋지만 조금 비싼 치료약 하나와 부담을 줄여주는 소화제 두 알을 처방해서 A병원과 똑같이 1만5000원이 나와도 환자가 계산하는 금액은 3000원이 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 고령층에서는 '남기려고 적게 주나'라고 의심해 항의하는 경우가 있어 처방받는 환자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부적절 처방은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일부 질환의 경우에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부작용을 감안하고 의약품을 처방한다. 물론 의사들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피하지만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


아울러 처방시스템의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층이 많이 복용하는 고혈압약의 경우 처방하는 전자 시스템을 통해 비슷한 성분의 약이 이미 처방되고 있으면 알려준다. 하지만 아직 일부 의약품 적용되다 보니 의사는 모르고 환자에게 부적절 처방을 내리게 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고혈압약처럼 알려주는 시스템을 다양한 의약품에도 적용하면 중복처방 같은 부적절 처방을 예방할 수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을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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