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이 다른 노사 임금협상…포스코 vs 현대제철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19-09-05 09:02:3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포스코 잠정합의·추석 전 마무리 vs 현대제철 투쟁 먹구름
고로(용광로) 쇳물 선출 작업. (사진제공=현대제철)
고로(용광로) 쇳물 선출 작업. (사진제공=현대제철)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현대제철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난항을 이유로 하투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포스코 노조는 사측과 추석 전 타결을 위한 빠른 조치에 돌입해 국내 양대 고로업체 노사관계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광전·충남·포항·충남 당진지부 등 5개 지회를 통합해 임금협약 교섭에 힘을 실었다. 노조는 사측과 최근 10차 임금교섭을 벌였으나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나면서 투쟁 수위를 점차 높이는 모습이다.


노조는 이미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파업 카드를 마련했다. 파업 찬반투표에서 노조원들로부터 과반 지지를 얻었으며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 결정도 받은 만큼 합법적 파업 권리를 갖췄다. 노조는 총파업 준비를 마친 상태로 추석 뒤 본격적인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올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과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 등 요구안을 전달했으나 사측은 뚜렷한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 현대제철 실적 부진 상황을 감안할 때 노조의 협상 조건에 만족스런 합의점을 찾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포스코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에서 기본급 4.4% 인상이 주 내용인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창립이후 첫 임금협상 합의에 다가섰다. 기본급 인상 외에 의견차가 컸던 임금피크제도 폐지 대신 수정 쪽으로 가닥 잡았다. 57세 95%·58세 90%·59세 85%를 지급키로 노사가 합의했다.


아울러 명절상여금 100만원·자기설계지원금 월 10만원 지급, 복지카드 119만원 인상, 상주직원 ‘8시 출근·5시 퇴근’도입, 난임 치료휴가·자녀지원한도 증액 등 복지제도개선안이 합의안에 포함됐다. 오는 9일 노조원 찬반투표를 남겨둔 가운데 노사 모두 추석 전 마무리가 목표다.


포스코노조 관계자는 “잠정합의안 도출까지 노사 간 어려움이 많았고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지만 조합원을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싸워 끌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1968년 창립 이후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해오다 지난해 9월 민주노총 포스코지회와 한국노총 포스코노조가 각각 출범했다. 교섭권을 획득한 한국노총 노조가 올 5월부터 사상 첫 임금협상에 들어가면서 노조의 투쟁 수위, 합의 수준 등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모아졌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경화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

300*250woohangshow2018